징계 후 市費 들여 해외연수까지
권영진 시장 인사혁신 의문 부호
최근 단행된 대구시 인사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하다. 불과 3년전 ‘관피아 논란’으로 견책처분을 받은 간부 공무원이 별다른 제재 없이 승진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주요 직책에 발령받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지난 1일자로 문화체육관광국 과장으로 A씨를 임명했다. A과장은 2014년 불거진 ‘복지시설 친인척 채용 청탁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복지시설지원과에서 오랫동안 복지시설 업무를 총괄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A씨는 자신의 친인척뿐 아니라 부하 직원들의 친인척 채용을 복지시설에 여러 차례 청탁한 혐의가 인정돼 2015년 12월 ‘견책’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징계를 받고 물러난 지 7개월 만에 지방 서기관(4급)으로 승진했다. 대구시의 인사정책에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더욱이 A과장은 지난해 2월 초부터 10개월간 시비 2천400여만원을 지원받아 교육 및 해외연수를 다녀오기까지 했다.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당시 A과장이 교육을 간다는 소식에 다들 놀랐다. 해외연수는 원한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시정 기여도와 업무평가 결과 등을 종합해 선정된다”며 “A과장의 경우, 사고를 친 게 오히려 기여도로 인정받았다는 농담이 오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A과장의 청탁을 통해 지역의 한 복지시설 생활재활교사로 채용된 김모씨는 여전히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재식 우리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관피아 척결은 권영진 시장의 행정·인사혁신의 바로미터”라며 “권 시장의 인사혁신은 물 건너갔고, 공직혁신도 더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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