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플레이 버스 국내 첫 도입
DJ·공연도 마련… 60분간 투어
6월 17일까지 週 2회 무료 운행
‘더 플레이 버스: 김광석’ 공연 장면. 작은 사진은 버스 내부 모습. <문화마을협동조합 제공> |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버스의 스피커를 타고 김광석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 감성을 자극했다. 눈을 감고 노래를 듣는데, 버스가 멈춰섰다. 버스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지역 뮤지션들이 김광석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줬다.
대구에 새로운 관광 버스가 도입됐다. 국내 최초 콘텐츠플레이 버스 ‘더 플레이 버스: 김광석’이다. ‘안녕하실테죠? 제가 김광석입니다’라는 글귀와 김광석이 그려진 버스를 타고 DJ가 진행하는 방송을 들으며 대구 시내를 돌아보는 버스다. ‘더 플레이 버스: 김광석’은 오는 28일부터 시범운영한다. 시범운영에 앞서 지난 14일 취재차 버스를 탔다. 좌석은 편안했다. 좌석의 절반이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졌다. 자연스러운 시선 처리가 가능하다. 사운드도 훌륭한 편이었다.
60분 동안 운행되는 버스는 일반적인 시티투어 버스와 달리 중간에 관광객들이 특정 장소에 내리거나 관광해설사가 탑승하지 않는다. 버스 내부는 DJ가 진행하는 음악감상실 형태로 꾸며졌으며, 전문 DJ와 공연자가 김광석의 음악세계와 인물사, 대구와 얽힌 이야기 등을 음악과 함께 소개한다.
운행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출발해 대구역과 신천역, 동대구역을 지나 범어네거리를 거쳐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서 끝난다. 버스는 중간 중간 잠깐 멈추는데 버스 밖에 대기하는 공연자가 차량 정차에 맞춰 공연을 진행하고, 버스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버스 승객은 물론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더 플레이 버스:김광석’의 운영을 맡은 김경호 문화마을협동조합 이사는 “전문DJ 외에 김광석 모창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최승렬씨도 DJ로 초대할 예정”이라면서 “타 지역에서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 플레이 버스: 김광석’은 오는 6월17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에 무료로 운행된다. 온라인 사전예약제로 운행되며, 예약은 홈페이지(http://theplaybus.modoo.at)에서 하면 된다. (053)255-0531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유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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