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생각’소재 신선하지만 토크쇼 굴레
‘냄비 받침’매 회차 출연진으로 이슈몰이
주요 PD 이탈…기획·연출력 부재로 바닥
KBS2 드라마 ‘맨홀’도 비슷한 처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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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예능 ‘오빠 생각’ |
1%의 굴욕이다.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1%의 굴레에서 허덕이고 있다.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의 히트 프로그램이 시청률 10%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굴욕이다.
월요일 심야 예능 MBC ‘오빠 생각’(연출 오미경)은 시청률 1% 붙박이다. ‘오빠 생각’은 스마트폰 세대를 위한 ‘팬 영업 영상’ 제작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소재는 신선했지만 프로그램을 풀어가는 과정은 과거 토크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미운 우리 새끼’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상민, 군 전역 이후 복귀한 슈퍼주니어 은혁 등이 MC로 활약 중이지만 시청률은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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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예능‘냄비 받침’ |
화요일 심야 예능 KBS 2TV ‘냄비 받침’(연출 최승희)도 시청률 1%대에 합류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독립 출판’을 주제로 삼았다. 하지만 ‘냄비 받침’은 출판 자체보다는 매 회차 출연진으로 이슈몰이에 주목해 아쉬움을 남긴다. 바꿔 생각하면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단순히 다양한 플랫폼의 증가로 인한 시청률 분산으로 분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역시 월요일 심야 예능인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 중이고, 장수 예능인 MBC ‘나 혼자 산다’ 역시 매회 두자릿수 시청률과 놀라운 화제성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참신한 소재, 그리고 이를 대중적으로 풀어내는 신선한 연출력의 부재에 있다. 주요 PD들의 유출로 인해 발생한 인력난 역시 1% 예능을 만든 주범이다. 연출력 있고 기획력 뛰어난 지상파 PD들은 이미 케이블, 종편채널의 스타 PD로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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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예능‘삼시세끼’ |
KBS 2TV ‘1박2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나영석 PD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나영석 PD는 2013년 CJ E&M으로 이적해 숱한 히트 프로그램을 양산했다. ‘꽃보다’ 시리즈를 필두로 현재도 방영 중인 ‘삼시세끼’ 시리즈, 시즌2 방송을 앞둔 ‘신혼일기’, 욜로(YOLO) 열풍을 불러일으킨 ‘윤식당’, 인문학 예능의 좋은 예 ‘알쓸신잡’ 등을 선보였고, 뜨겁게 사랑받았다. 현재 방영 중인 ‘삼시세끼 바다목장 편’(연출 이진주 나영석)은 첫 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믿고 보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은 편안하게 쇼파에 드러누워 볼 수 있는 ‘힐링 여행 예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신입 PD들과 함께하며 자기복제의 딜레마를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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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
JTBC ‘효리네 민박’(연출 정효민) 역시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 시청률 10%를 기록한 ‘효리네 민박’은 JTBC 예능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효리네 민박’은 셀러브리티 이효리가 제주도 집에 직접 민박집을 운영하는 이야기를 그린 관찰 예능 프로그램. 특히 모든 방송사 제작진이 탐내는 이효리가 공중파가 아닌 종편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은 비단 예능에 그치지 않는다. 드라마 역시 종편, 케이블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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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
JYJ 김재중,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 B1A4 바로 등 연기돌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던 KBS 2TV 수목드라마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극본 이재곤 연출 박만영)은 시청률 2%로 충격을 안겼다. 이는 역대 최저 시청률 드라마 톱5에 랭크될 만큼 낮은 기록으로, 벌써부터 조기종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방송 전 ‘맨홀’은 독특한 타임슬립 소재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배우들의 불안한 연기력과 산만한 구성, 어수선한 연출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이제는 ‘팬심으로도 볼 수 없는 드라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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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드라마 ‘품위 있는 그녀’ |
이에 반해 JTBC ‘품위 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는 채널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12.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했다.
이는 JTBC 개국 이래 가장 높은 드라마 시청률이다. 더불어 ‘품위 있는 그녀’는 ‘사전제작드라마는 필패한다’는 일종의 불문율을 깨뜨렸다. 탄탄한 대본과 흥미로운 연출,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진 덕분이다. 이제는 좋은 작품이라면 방송 플랫폼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기도 하다.
드라마제작사 한 관계자는 “공중파와 케이블, 종편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면서 최근엔 제작사도 공중파 편성에만 목을 매지 않는다”며 “지상파 편성이 시청률을 보장하던 시대는 지났다.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면 시청자들이 찾아서 보고 입소문으로 화제를 이끈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케이블채널 관계자 역시 “갑작스럽게 등장한 tvN이 드라마, 예능을 사로잡으면서 국내 케이블의 성공 사례가 됐다. 이를 모델 삼아 신규 드라마, 예능을 선보이려는 소규모 채널의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며 “재미있는 콘텐츠라면 시청자들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아 객원기자 dalsuk0@naver.com
※ 사진제공 KBS, JTBC, MBC,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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