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혁신도시·수성구·달성군 신도시권서 진보·제3지대 약진
보수 우세 여전하지만 세대교체·인구이동에 변수 지역 확대
6·3 지방선거 표심 향방 주목…읍면동 민심과 결과 일치할까
인포그래픽=염정빈기자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시다. 그러나 대구시 9개 구·군 읍면동 단위까지 내려가 살펴본 민심 지도는 대구를 단지 하나의 색으로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영남일보는 6·3 지방선거 기간, '데이터로 보는 2026 대구 읍면동별 민심 지도' 시리즈를 통해 대구 9개 구·군의 읍면동별 정치 지형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구 전역에서 보수 강세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지역별로는 서로 다른 민심의 흐름도 확인됐다.
동구 혁신도시와 수성구 고산동·범어4동·만촌3동, 중구 도심권, 북구 국우동과 고성동, 서구 평리5동, 달성군 유가읍·구지면 등에선 진보와 제3지대의 약진이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변수 지역'의 확대다. 보수 우위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지역이 적지 않았다. 수성구 파동, 달서구 진천동·용산동, 북구 칠곡권, 달성군 현풍·다사, 동구 안심권 일부 지역과 일부 신천·신암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이념'보다 '인구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젊은층 유입이 활발한 신도시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외지 출신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정치 성향이 다변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고령층 비중이 높고 인구 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이나 전통적 자산가가 밀집한 동네에서는 강한 보수성이 유지됐다.
대구 정치 지형을 보수정당과 분리해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세대교체와 인구 이동, 주거환경 변화라는 장기적 흐름 속에서 서서히 균열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대구가 '보수 일색의 도시'였다면, 2026년의 대구는 '보수가 우세하지만 곳곳에서 변화가 진행 중인 도시'에 가깝다.
이제 관심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로 향하고 있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확인된 보수 강세 지역의 견고함이 실제 투표 결과에서도 재확인될지, 변수 지역에서 감지된 변화의 조짐이 얼마나 표심으로 이어질지, 또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진보 추격이 어느 정도 확장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읍면동 단위 데이터가 보여준 민심의 변화와 유권자들의 최종 선택이 얼마나 일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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