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위주 대입·학생 감소 영향
대구 일반高 앞다퉈 입학설명회
주요 도로에 현수막까지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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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이어 고교도 신입생 유치 경쟁 시대를 맞고 있다. 수시 위주의 대학입시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새로운 현상이다.
6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다음 달 고교 원서 접수를 앞두고 지역 일반고 73곳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9월부터 경쟁적으로 입학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른바 ‘명문’으로 통하는 고교들은 발 빠르게 방과후·주말을 이용해 5~6차례씩 설명회를 열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비(非)수성구지역 소규모 고교들도 잇따라 입학설명회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최근 대구시내 주요 교차로엔 이들 고교를 홍보하는 현수막이 앞다퉈 게시되고 있다. 이 같은 고교 신입생 유치전은 대입전형이 정시에서 수시 위주로 재편된 데 따른 것이다. 수시가 대학입시의 70~80%를 차지하면서 내신을 잘 받을 수 있고, 수시에 최적화된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학군에 관계없이 희망 고교에 지원할 수 있는 통합학군제도 한몫하고 있다. 학교 입장에선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를 최대한 많이 받아야 추첨 배정에서 우수학생을 상대적으로 많이 유치할 수 있어서다.
학령 인구 감소와도 무관하지 않다. 고교 홍보는 학생 감소에 따른 학급 수 감축 속에서 학교 위상과 존립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고교는 수년 전부터 학교 홍보에 적극 투자한 결과, 입학 경쟁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대구 북구지역 한 고교 교장은 “올해 처음으로 입학설명회를 열었는데, 학생·학부모의 관심도가 예상보다 높아 놀랐다”면서 “대학은 물론 고교에서도 학교 홍보를 통해 학생을 유치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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