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광 전 울산지법원장(63)은 4월2일부터 법무법인 중원에서 변호사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이 전 원장은 군위군 효령면 출신으로 대구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25회)에 합격, 사법연수원(15기)을 거쳐 1986년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 판사로 법관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대구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역임한 뒤 울산지방법원 법원장을 마지막으로 지난달 12일 32년간의 법관 생활을 끝내고 퇴임했다.
고교 시절 농업용 약제에 중독돼 두 다리가 불편한 장애(뇌병변장애 2급)로 살아온 그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재판 진행으로 2013년 대구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법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 대구판례연구회의 회장직을 3년간 역임하면서 회원들의 발표문을 모은 연구논문집 ‘재판과 판례’를 발간하는 등 지역 법률문화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 전 원장은 25일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란 말처럼 어느 때 어느 곳의 삶이라도 내 삶이 아닌 삶이 없고 의미 없는 삶은 없다”며 “과거에 매이지 않고 지금 이 자리 또한 나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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