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암투병·아버지 중혼·유학 시절 고립 공개
마약 고백, 5·18 사과 이어 개인 서사 연재까지
전우원 씨가 SNS에 공개한 웹툰. '몽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린 시절 가족사와 유학 시절의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전두환의 손자로 알려진 전우원 씨가 자신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웹툰으로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전 씨는 이달 초부터 SNS를 통해 '몽글이'를 주인공으로 한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귀엽고 단순한 그림체와 달리, 내용은 암 투병을 겪던 어머니, 아버지의 중혼, 가족 내 폭력과 방임, 학교폭력, 해외 유학 시절의 고립 등을 담고 있다.
웹툰 1화는 무너진 공간에 쓰러진 몽글이가 상황을 되짚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등장하는 '마족' 캐릭터는 몽글이의 또 다른 내면으로 설정돼 서사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전 씨는 이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기억을 풀어내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어머니의 암 투병에서 출발한다. 외할아버지의 사망 이후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는 병원 생활을 이어갔고, 몽글이는 어린 나이에 불안정한 가정 환경을 겪는다. 웹툰에는 어머니를 대신해 집에 머물던 도우미들의 잦은 교체, 운전기사로부터 학대를 당하는 장면도 담겼다. 특히 전두환과 부인 이순자 씨로 보이는 캐릭터로부터 체벌과 언어적 압박을 받는 장면도 여과 없이 녹여내고 있다.
아버지의 중혼 사실이 드러난 이후 가정은 사실상 해체된 모습으로 묘사된다. 아버지는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고, 어머니의 울음이 반복되는 일상이 이어진다. 초등학교 입학 이후 학교폭력을 겪는 장면과 함께 점차 위축되는 몽글이의 모습도 담겼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언어와 문화 차이 속에서 왕따를 겪고, 중학교 시절 내내 부모를 거의 만나지 못한 채 지냈다는 내용도 이어진다.
전 씨는 앞서 마약 투약 사실을 공개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전두환 일가와 관련한 문제를 폭로했고, 2023년에는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연재 내용에는 정치적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한편 공개된 웹툰은 유학 시절까지다. 각 화 말미에는 'TO BE CONTINUED'라는 문구가 붙어 있어 이후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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