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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을 조달하려는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의 전용 거래시장인 코넥스가 이달로 출범한 지 5년째를 맞는다. 코넥스는 최종 목적지인 코스닥 상장을 위해 거쳐가는 시장이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나름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시가총액 규모는 6조6천억원대이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2억원 정도다. 중소벤처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단계에 있다.
■ 코넥스 출범 5주년
'자금 조달' 초기 중소벤처 전용 거래시장
상장 요건·의무사항 까다롭지 않은데다
상장만 되면 상장 프리미엄·기업가치‘업’
자동 지분분산·증자로 30억∼50억 확보
일반 투자자 계좌 개설하면 얼마든 투자
5년새 시총 14배·거래대금 16배로 성장
37개 상장 기업 ‘코스닥 이전상장’ 성과
바이오 업종 편중된 종목 다변화가 과제
◆코넥스 시장만의 특징
일반 투자자나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이 생각하는 만큼 코넥스 시장은 상장요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 최소한의 기본요건만 채우면 된다.
정관상 양도제한이 없고, 법정외부감사를 받아 적정의견이 나오면 상장할 수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경우, 금융당국이 지정한 5개 회계법인을 통해서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정외부감사’를 통하면 심사과정은 훨씬 엄격해진다. 상장이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지정자문인(주간사)과 계약만 체결하면 쉽게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무 사항도 대폭 완화됐다. 공시의무 및 기업지배구조 부담이 크게 적어진 것. 우선 분기·반기보고서가 면제되고 수시공시 항목도 없어졌다.
사외이사와 상근 감사 선임도 의무사항이 아니다. 일반 투자자는 전용계좌를 개설하면 얼마든지 투자에 나설 수 있다.
기업활동에 있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매출액·자기자본·순이익 등 재무적 외형요건도 폐지됐다. 한마디로 좋은 기술력을 가졌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일시적인 적자를 본 기업들도 시장평가를 받아 볼 수 있는 셈이다.
특례상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증권사 등 상장 주간사와 계약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상장을 청구할 수 있다. 상장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뛰어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면 기술특례상장이 가능하다.
그러려면 기술평가기관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한 달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500만원 정도다. 기술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관(12곳)은 정해져 있다. 기술신용보증기금, 나이스 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와 전문 기관인 KIST, 과학기술정보연구원, 보건산업진흥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자통신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등이다.
크라우드 펀딩(목표금액의 80% 이상 유치)에 성공한 기업에도 특례상장 기회가 부여된다.
상장절차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예비심사제도와 주식분산절차가 없어 신속한 상장이 가능하다. 코넥스는 빠르면 3개월, 늦어도 6개월 이내에는 상장이 가능하다. 코스닥의 경우 최소 1년~1년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코스닥 심사에서는 한 번 낙마하면 또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에 상장하면 자동적으로 지분분산이나 증자 등을 통해 30억~50억원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상장만 되면 상장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어 기업가치가 상승한다”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의 지난 성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3년 7월 출범 당시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은 4천689억원이었지만 지난달 29일엔 6조6천169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출범 5년 만에 14.1배 불어났다.
상장 기업수는 같은 기간 21개에서 150개로 늘어났다.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올 상반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62억2천만원이다. 이는 2013년말(3억9천만원) 대비 16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올 1월 중순엔 하루 거래대금이 218억1천만원까지 치솟아 개장 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간 일 평균 거래량도 6만1천주에서 41만7천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현재 거래형성률은 79.1%다. 2013년말(49.6%)보다 1.6배 느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코넥스 개장으로 본래 취지인 자금조달사정과 코스닥 이전상장 손익계산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개장 이후 상장기업 113개사가 모두 6천93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 상반기 조달금액은 1천841억원이다. 업체 한 곳당 평균 47억2천만원을 조달받았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최종목표인 코스닥 이전 상장 결과를 보면 개장 후 기업 37곳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들 기업이 코넥스 상장 후 이전상장까지 소요된 평균 시간은 1년8개월이다. 이들 이전 상장 기업은 공모가 대비 평균 종목수익률이 50.1%다. 같은 기간 지수수익률보다 평균 24.5%나 높다. 이는 코스닥 투자자들도 코넥스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기업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 수는 20곳이 넘을 것으로 한국거래소측은 전망했다.
물론 우려스러운 점은 있다.
일단 올 상반기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 수가 6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재 상장 심사 중인 3개사를 포함해도 9곳에 그친다. 개장 이후 매년 늘어나다 2015년(49곳)을 기점으로 다소 하향세다. 2016년은 50개, 2017년 29개다.
이는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소득공제혜택 등을 당근책으로 제시, 코스닥벤처펀드 조성을 적극 지원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일부 초기 중소벤처 기업들은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으로 곧장 직행하려는 심리가 작동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바이오 업종에 편중돼 있는 코넥스 종목을 다변화시키는 것도 과제다. 올 상반기 현재 거래대금·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는 바이오 업종이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 업종이 고전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추세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된 37개 종목 중 10개가 바이오 업종이다.
정부는 향후 △코넥스전용펀드 추가 조성 △코넥스기업 공시교육서비스 강화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지원 △합동 기업설명회(IR) 확대 등을 통해 수급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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