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충격…한목소리 애도 논평
평화+정의 교섭단체 지위 잃어
23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에 정치권은 ‘청천벽력’이라며 충격에 휩싸였다.
여·야 모두 논평을 통해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은 물론 전날까지 노 의원과 함께 미국을 다녀온 각 당 원내대표들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노 의원의 사망에 대해 “진보정치의 상징, 고(故)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백혜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노 의원이 지향했던 진보와 민주주의 가치들은 후배 정치인들이 그 뜻을 이어받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노 의원께서는 진보 정치의 상징으로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의정활동에 모범을 보였고 정치개혁에도 앞장섰다”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고(故) 노회찬 의원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노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증인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당은 노 의원이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만큼 드루킹 특검에 “여론몰이식으로 진행된 수사가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다”고 유감을 뜻을 드러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대표단 긴급회의를 열고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회의 후 고인의 유서 일부를 공개한 뒤 “본질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은 특검의 노회찬 표적수사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 원내 4개 교섭단체 체제도 무너지게 됐다. 정의당과 평화당은 지난 3월 말부터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해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회법상 교섭단체는 2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데, 평화당(14명)과 정의당(6명)은 간신히 이를 맞춰왔다. 하지만 노 의원의 별세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총 19명으로 줄어들었고,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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