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노회찬 사망 이후 ‘강공 모드’
5차례 조사로 진술 충분히 확보
‘트위터 협박’혐의도 수사 계획
조만간에 관련자 신병확보 나서
魯‘공소권 없음’처분 내리기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댓글 조작사건 수사에 전환점을 맞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남은 기간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에 대한 ‘맹공’에 나설 전망이다.
2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 한 달간의 기초수사 끝에 드루킹 일당에 대해 댓글활동을 수단으로 삼은 일종의 ‘정치 브로커’로 판단하고, 조만간 관련자 신병확보에 나서는 등 사법처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특검 측은 노 의원의 사례에서 보듯 드루킹 일당이 금전적 후원이나 정치적 이익을 매개로 특정 정치인에 접근한 뒤 그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고 시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드루킹 일당의 활동이 불법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고도 ‘거래’를 시도한 정치권 인물들도 그 경위에 따라 처벌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검의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지난달 27일 특검 출범 이후 드루킹이 핵심 피의자이면서도 정치권 연루 의혹의 단서를 제공할 정보원으로서 수사를 받아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사실상 특검의 성패가 드루킹의 ‘입’에 달린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노 의원의 비극적 선택으로 수사 상황에 큰 변화를 불러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드루킹을 다루는 특검 측의 기류부터 바뀌었다. 특검은 현재 경찰·검찰 수사기록과 5차례 특검 소환조사를 통해 드루킹의 진술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의 진술과 최득신 특별검사보가 이끄는 포렌식 팀이 암호화된 주요 증거물을 빠른 속도로 해독하는 점을 고려할 때 드루킹의 진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특검은 1차 수사 기간 60일이 끝나는 8월25일을 사실상 수사 종료 기간으로 보고 남은 30여 일간 배수진을 친 채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먼저 특검은 드루킹이 2016년 총선 이후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사실을 근거로 노 의원 등 정의당 측에 영향력을 미치려 시도하거나 그런 시도가 여의치 않자 협박을 한 사실은 없는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드루킹은 지난해 대선 이후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며 정의당 측을 강하게 비난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특검은 김씨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았던 노 의원에게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특검팀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노 의원이 유명을 달리한 만큼 저희는 ‘공소권 없음’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금품을 준 사람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안된다. 드루킹과 그의 최측근 도모 변호사가 어떤 대가를 바라며 돈을 건넸는지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