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금융칼럼니스트> |
노후생활 안정보장 계획의 핵심은 질병에 대한 보장이다. 은퇴 후 근로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큰 병에 걸리게 되면 아무리 많은 재산을 모아 두었다 해도 하루아침에 바닥이 드러날 수 있다.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사람은 드물다. 노환으로 생을 마감하든 암으로 세상을 떠나든 사망 전 2~3년 동안 의료비 지출은 급증한다.
질병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 남게 되는 배우자의 노후생활마저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은퇴 후에는 특히 건강을 유지하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서 피할 수 없는 의료비 지출에도 만전을 기하는 것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하는 길이다.
노후생활 안정보장 계획은 질병에 걸렸을 경우 실제로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 지출을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꼼꼼히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미리 보충해야 한다.
특히 의료비 보장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 늦기 전에 적당한 상품에 가입해둬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질병이 없는 상태라면 아주 다행이지만 요즘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심지어 암진단을 받고 완치 후 5년만 지나더라도 가입할 수 있는 유병자 전용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미리 보험 상품에 가입해 두어 질병으로 인한 재정적 고통을 줄여야 한다.
이때 홈쇼핑 등 저렴한 보험료의 실버보험은 주의해야 한다. 가입시 보장 내용이 질병보다는 상해 위주의 보장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보험 가입 연령을 이미 넘겨버린 경우다. 기존에 가입한 보험으로 충분한 보장이 안 된다면 따로 의료비 주머니를 미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질병 보장만 제대로 준비해 놓는다면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은 옛말이 될 것이다.
박민규<금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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