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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

2019-04-09
[문화산책]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
장현희<제28회 전국무용제 총괄기획팀장>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가 먹었다는 선악과의 사과, 백설공주 동화에서 계모가 준 독이 든 사과,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의 중력의 사과, 스티븐 잡스의 그 사과, 르네 마그리뜨의 인간의 아들 작품의 사과, 로시니 오페라의 윌리엄 텔 아들의 머리 위에 있던 사과, 그리스 로마 신화 파리스의 황금사과, 대구를 대표하는 과일 사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간관계 속 의미의 사과 등 종교, 문학, 과학, 혁신, 예술, 변화, 신화, 상징, 죄, 구원, 힘, 지식, 아름다움, 신뢰, 의미, 관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과들이 여러 가지의미로 함축돼 있다.

‘사과’라는 단어로 첫 머리를 이렇게 장황하고 길게 내려 쓴 것은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이 이렇게 다양하고도 복잡하게 표현되는 것 같아서다. 사회가 발달하고 다양한 곳에서 구조적 변화들이 발생하면서 인간의 두뇌도 점점 자기 합리화로 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속담에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였다. 자의든 타의든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오해할 수도 있고 실수를 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에게 사과하는 법을 가르치는 어른의 모습을 본다. 어린아이의 사과는 한마디로 뒤끝이 없다. 처음부터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태어나 부모님을 통해 환경에 의한 경험을 통해 그리고 교육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예의를 알게 된다는 것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고 난 후의 행동 즉 처신이다.

나는 어떠한가.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바로 상대방에게 사과를 한다. 아니면 이것저것 변명을 늘어놓고 자기 합리화시켜 사과하는 듯 분위기만 비춘다. 만약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용서해 주려던 마음이 있어도 다시는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사과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늦었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배워야 한다.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통해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직관력과 분별력이 생겼고, 백설공주는 독이 든 사과로 사랑을 얻었으며, 뉴턴의 사과로 인간관계에서도 기술적 중력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스티븐 잡스의 사과로 서로 다른 사물을 조합하는 능력, 즉 새로운 조합에서 혁신적 창의가 생긴다는 것을 한 수 배웠다. 또 마그리트의 사과로 발상의 전환을 생각하며, 윌리엄 텔과 아들의 신뢰를 보여준 사과가 내 주변 인간관계에서도 생기길 바라고, 파리스의 황금사과가 아닌 상품 가치가 없는 못난 사과 하나로도 나눠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오고가길 기대하여 대구를 대표하는 사과처럼 문화예술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예술무용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특히 인간관계 속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장현희<제28회 전국무용제 총괄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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