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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천 <독립큐레이터> |
독립큐레이터라는 백수인 듯 백수 아닌 백수 같은 직업을 통해 미술인으로서 활동한 지 햇수로 3년차가 됐다. 대구에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을 시작할 때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 재밌게 ‘작업’하고 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대구 미술계에서 활동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큐레이터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미 큐레이터라는 직업은 생소한 분야가 아니라 각광받는 직업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큐레이터의 수요가 부족한 것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 가지만 들어본다. 첫째, 기관에서 일하는 큐레이터들은 이미 기관의 일만으로도 업무가 많아서 외부에서의 일을 거의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둘째, 독립적으로 활동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 두 가지의 이유만으로도 큐레이터로의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기관에서 일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독자적으로 일하기에는 여타의 여건들이 많이 부담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당연히 정책적 지원과 기회가 많아져야 하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다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기관의 공고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 지원하는 방법은 너무 당연하니 차치하고 독립큐레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적 제안이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저 작가 같은 태도로 활동하는 것이다.
작가와 독립큐레이터는 분야는 다르지만 많은 것이 닮아 있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경제적 보상이 적다는 것이고, 긍정적인 부분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예술에 대한 자유도가 높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작가와 독립큐레이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작가는 물론이고 독립큐레이터 역시 자신만의 분야를 구축하는 것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동시대를 냉철히 판단하고 각각의 요소들을 이웃시켜 예술을 보는 방식을 구축하여 자신만의 예술적 담론을 만드는 것이다.
대구 미술계는 그 잠재력이 아주 큰 도시다. 우리나라에서 현대미술제가 처음으로 열린 도시이기도 하고 미술계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 대부분은 대구를 거쳤으며, 현재에도 미술계의 정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을 굉장히 많이 보유한 도시다. 이러한 작가들을 소수의 큐레이터가 모두 조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보다 많은 큐레이터들이 모여 대구 미술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박천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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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독립큐레이터로서 예술하기](https://www.yeongnam.com/mnt/file/201905/20190506.010180752010001i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