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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뇌은행, 연구용 뇌기증 100증례…전국 협력병원과 네트워크 구축 ‘결실’

2019-05-28

요·혈액·생검조직 등 뇌자원도 확보
김종재 은행장 “숭고한 결정에 감사”

한국뇌은행, 연구용 뇌기증 100증례…전국 협력병원과 네트워크 구축 ‘결실’
칠곡경북대병원(한국뇌은행 협력병원) 박지영 교수가 뇌조직 샘플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 제공>

한국뇌연구원(KBRI, 서판길 원장)은 한국뇌은행 네트워크(KBBN)를 통해 뇌질환 연구를 위한 사후 뇌기증이 100증례를 넘어섰다고 최근 밝혔다. 사후 뇌기증은 뇌질환 연구를 위해 유족의 동의를 얻어 고인의 뇌를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뇌질환 원인 규명 및 치료법 개발을 위해 2014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옛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한국뇌연구원에 설립된 한국뇌은행은 인체유래물은행으로 개설 허가를 받았으며, 2017년에 과기정통부 생명연구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으로 지정됐다.

한국뇌은행은 강원대병원·서울아산병원·인제대 부산백병원·전남대병원·칠곡경북대병원 등 5개 병원권역별 협력병원과 한국뇌은행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후 및 생전 뇌자원을 확보·보존·제공하고 있다.

한국뇌은행 네트워크는 2015년도부터 협력병원 뇌은행에서 사후 뇌기증을 받아 뇌자원을 보존하고 있으며, 이번에 100증례를 넘어섰다. 사후 뇌기증 희망자도 현재까지 총 795명이 등록했다. 또한 한국뇌은행 네트워크는 혈액, 뇌척수액, 요(소변), 생검조직 등 1천여 증례의 인체 뇌자원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은 KBBN 포털(http://kbbn.kbri.re.kr)에서 다양한 뇌자원 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4건의 뇌자원을 분양했다. 다만 사후 뇌자원은 아직 협력병원 뇌은행과의 공동연구로만 분양 중이다.

한국뇌은행은 2022년까지 사후 시신뇌자원 기증자 200증례, 생전 인체뇌자원 기증자 1천800증례를 확보하는 한편 한국인의 생애전주기에 걸친 뇌질환의 조기진단과 치료법 연구를 위해 연구자 맞춤형 지원서비스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적출방법과 처리절차 등을 표준화하여 뇌자원의 품질을 높이고, 기증자의 다양한 임상정보(임상-영상-유전체)와 사후 부검 정보 등을 통합하여 뇌자원에 대한 생애 전주기적 DB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종재 한국뇌은행장은 “전통적인 유교문화로 사후 뇌기증이 쉽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 이번 100증례 확보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기증하신 분들의 숭고한 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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