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공항 주민투표 D-14…군위·의성 주민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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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유치하려는 열망이 담긴 군위와 의성의 현수막들.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대구경북의 '새로운 하늘길'을 여는 통합신공항 이전지 선정 주민투표일(21일)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복수 후보지의 군위군은 단독 후보지 우보 유치를 위해 투표 참여 독려에 나섰으며, 군위군 소보면과 함께 비안면 공동 후보지를 가진 의성군도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곳곳에 개인 명의로 내건 유치 현수막
▶현장
지난 4일 오후 1시쯤 찾은 군위 시가지 도로에는 하나의 가로등 양쪽에 노란색 바탕의 '우보 찬성 100% O', 빨간색 바탕의 '소보 반대 100% X'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을 게시한 단체는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다. 군위군 8개 읍·면 주민들이 조직한 추진위원회에는 1천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날 군위읍내를 비롯해 의흥면, 효령면, 우보면 등 군위군 곳곳에는 '우보 찬성 소보 반대' 내용을 담은 투표용지가 그려진 현수막을 비롯해 '후회말고 우보찍자' '공항 넘줄거 있나? 우보공항 유치하자' 등의 현수막이 각종 게시대, 담벼락, 상가 내·외부 곳곳에 게시돼 있었다. 현수막은 추진위원회 명의뿐 아니라 동 단위 노인·청년단체, 음식점 등의 명의로도 게시돼 있었다.
군위읍에서 만난 상인 김모씨(48)는 "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을 두고 3년여의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라며 "공항 이전은 군위군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사전 투표일 첫날인 오는 16일 온 가족이 함께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정은 의성군도 마찬가지였다. 의성읍내 시가지뿐 아니라 금성면, 단촌면 등 곳곳에서는 '통합신공항은 비안으로' '비(행기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하는 곳) 투표 찬성으로 의성마늘의 힘을 보여주자' 등의 현수막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각종 단체뿐 아니라 개인이나 상점 등도 상가 출입문이나 벽면 등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공항 유치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의성군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업주 박모씨(48)는 "카페 입구 현수막은 그 누구의 지시나 요구 없이 스스로 게시한 것"이라며 "비안은 군위군과 함께 공동후보지다. 비안이 신공항 입지로 결정될 경우에는 의성 뿐 아니라 군위군과도 상생할 수 있다. 반드시 투표해 공항을 의성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투표율 100%에 찬성률 80%이상 장담
▶셈법
주민투표일이 다가오면서 군위·의성 두 지자체 간 셈법도 복잡하게 이뤄지고 있다. 저마다 투표율 100%, 후보지 찬성률 80% 이상을 자신하면서도 투표 이후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모양새다.
박한배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투표결과를 예측한 결과, 상대적으로 약세 지역으로 생각했던 우보면·소보면·산성면에서도 찬성률이 70%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보공항을 반대하던 단체도 최근에는 찬성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만 통합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 사무국장은 "의성읍이나 비안면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거나 찬성률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우선적으로는 100% 투표 참여를 목표하고 있다"며 "유치위원회에서도 18개 읍·면 각 지회별로 투표참여를 독려해 지방선거 투표율보다는 주민투표 참여율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주민투표 이후 유치권 신청 등에 대해서는 셈법을 서로 달리하고 있다. 복수 후보지인 군위군은 최악의 경우 유치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공동위원장은 "칼자루는 군위군이 쥐고 있다. 군위군이 하기 싫으면 공항 이전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은 특별법에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유치신청권에 대해서 언론이나 지자체장이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권영진 대구시장도 '공동 후보지역에 대해서는 단체장이 유치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에는 무산될 수 있다'고 분명히 말했다. 유치권 행사를 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 대구경북의 상생을 위해서는 우보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양 지역 유치단체간 고소·고발戰 우려
▶갈등
문제는 유치전을 뛰어 넘어 극단의 갈등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통합신공항 의성군 유치위원회는 6일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원회가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의성군 유치위에 따르면 군위군 통합신공항 추진위 홍보실은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소보/비안은 벌써부터 의성공항이라고 했고, 서로 다투다가 허송세월만 보냅니다. 우보공항을 유치해 군위의 희망찬 미래를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의성군 유치위 관계자는 "우리는 단 한번도 '의성공항'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 이는 명백한 허위 사실 유포다. 선관위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군위군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거짓선동을 저지르는 것은 의성군이라는 것. 군위군 추진위 관계자는 "선관위에 등록한 반대단체만 의성군은 14개다. 갑자기 찬성단체가 반대단체로 돌아섰는데 이는 정당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미 지난달 26일에도 선관위에 이 같은 사실이 고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의성군에서 이같은 짓을 모르고 저지르지는 않았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군위·의성지역 공항 이전 추진 민간단체는 대구시·경북도 등이 노골적으로 특정 지역을 편들고 있다며 섭섭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주민 투표 이전까지는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다. 공항 이전이 대구·경북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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