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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잇단 연기...코로나19 암초에 대구 무용계도 울상

2020-02-19
광주
지난해 대구에서 24년 만에 개최된 전국무용제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차지한 광주 대표팀 '비상무용단'의 공연 모습. 대구 대표팀인 '권효원&CREATORS'(안무 권효원)는 금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전국무용제 집행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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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의 무용 공연 연기 공고.


지난해 24년만의 '전국무용제' 개최 등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은 대구 무용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라는 암초를 만나 울상을 짓고 있다.
무용이라는 장르 특성상 미리 정해진 공연일에 맞춰 팀을 이룬 무용수들이 계획적으로 연습을 해야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치 앞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8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2·28 60주년 기념 대구·광주 현대무용 교류전-달빛 춤'이 연기됐다. 해당 공연은 대구 무용계에서 큰 기대를 갖고 있던 공연이었다.
지난해 가을 대구에서 열린 전국 무용제에서 나란히 대상과 금상을 수상한 광주팀과 대구팀의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는 의미 있는 기획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지역 예선 대회를 통해 선발된 전국 16개 광역시·도 대표 무용단이 최종 본선인 전국무용제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고, 광주와 대구팀이 대상과 금상을 차지했다. 광주팀은 '펜로즈의 시계'라는 작품에서 강렬하고도 철학적인 군무와 독무를 선보였으며, 대구팀은 'Unspoken'이란 작품을 통해 전국무용제의 수준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 도시의 우연한 대상, 금상 수상에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양 지역의 화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강정선 한국무용협회 대구시지회장은 "이번에 대구에서 공연을 하고, 조만간 광주에서 같은 공연을 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었는데 뜻밖의 일(코로나19)로 불투명해지게 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겠지만, 의미 있는 공연이 다시 무대 위에 오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됐던 대구시립무용단의 제77회 정기공연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6월로 연기됐다.
현대무용의 메카 대구, 그 중심에 있던 대구시립무용단의 경우 지난해 첫 외국인 단원을 영입하면서 대구 무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한단계 더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던 참이었다.
대구시립무용단 김성용 예술감독은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공연 연기이지만,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다. 6월에는 무사히 공연이 치러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프리랜서 무용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같은 일이 터지면 일이 아예 끊기기 때문에 그런 점들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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