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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취재수첩] 별 문제 없다는 경북도향 노조

2020-02-26
김봉규

며칠 전 경북도향 노조('경상북도 도립예술단 진정한 예술인 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이 연락을 해와 만났다. 노조원이자 경북도향 단원인 두 사람도 함께했다. 최근의 경북도향 사태 및 이와 관련한 영남일보 기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지난 11일자 영남일보 문화면의 '중병 앓고 있는 경북도향' 기사가 전체적으로 너무 일방적이며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했다. 기사를 보면 경북 도향에 큰 문제가 있고 그것이 지휘자 때문인 것같이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대부분의 단원들이 지휘자의 지휘 스타일과 언행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고, 연습도 열심히 해 도향의 연주 수준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단원은 도향에 입단한 지 20년 정도 됐는데, 지금의 백진현 지휘자가 지휘를 맡은 후 그의 지휘력에 힘입어 좋은 연주를 하고 있어 요즘 처음으로 단원으로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일부 단원들이 지휘자를 탓하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그들은 새 지휘자의 지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1일자 기사와 관련해 특히 '대부분 단원은 빨리 상임지휘자의 임기가 끝나기를 바라면서~'라는 대목에서 '대부분 단원'이라는 표현은 사실이 아니며 '일부 단원'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노조위원장은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 요청이 필요한가를 놓고 단원들이 지난 13일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석 인원 59명(총 단원 75명) 중 34명이 찬성했다고 알려왔다. 


이에 앞서 이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서 '경상북도 도립예술단의 정상화를 위하여'를 내고 '2월 11일자 '중병 앓고 있는 경북도향' 기사 내용을 보면 우리 교향악단 내부에 중대한 문제가 있고 그 원인은 경북도와 지휘자에게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불성설이다'라면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연습 시간에 단원들에게 음악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지휘자의 기본적인 책무다. 지휘자가 지휘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음악적으로 요구하는 것을 지휘자의 갑질이라고 한다. 예술단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항명하며 당당한 단원들에게 묻고 싶다. 이것은 오히려 단원들이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믿고 계약직 신분의 개인인 지휘자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노조에는 경북도향 단원 40명 가입하고 있다고 했다. 지휘자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단원들이 포함된 다른 노조에는 단원 20명이 가입해 있다고 한다.


이들이 말한 대로 경북도향에 별 문제가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갈등이 발전적으로 마무리되면 가장 좋을 것이다. 경북도향이 중심인 경북도 예술단은 매년 100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 중요한 예술단체이다. 개인이든 단체든 개인적 감정이나 적대감, 이해관계 등에 빠져 경북도향의 정상적 운영과 발전을 저해하는 언행을 하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각자 스스로를 돌아보며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정상화에 마음을 모으길 기대한다.
김봉규 전문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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