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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특집] 선분양? 후분양? 입주장?…나만의 '골든 타이밍'을 찾아라

2024-05-16

대구 분양 기지개 속 매수 방식 다양화
'자금 시간표' 고려 실수요 선택지 확대

[부동산 특집] 선분양? 후분양? 입주장?…나만의 골든 타이밍을 찾아라
올해 대구 아파트 시장은 선분양과 후분양으로 나뉘는 신규 분양과 함께 입주 물량, 미분양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전에 없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택 실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매수 선택지가 다양해진 시장이 펼쳐진 것이다.

지난해 대구에는 신규 분양 물량이 사실상 전무했다. 달성군 다사읍에 분양한 34세대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전체적으로 시장은 얼어붙어 있지만, 신규 분양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실제 성공 사례도 나왔다. 대구 핵심 입지의 후분양아파트 '범어 아이파크 1차'는 지난 4월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청약경쟁률 16.7대 1이었다. 3년 만에 대구 청약 시장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 예비당첨자 계약에서 아파트 143세대가 100% 완판되면서 침체된 대구 분양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줬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침체가 심한 상황에서 사실상 분양가가 가장 비싼 집이 단기간에 모두 팔린 셈이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그 여파를 이어가려는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부동산 특집] 선분양? 후분양? 입주장?…나만의 골든 타이밍을 찾아라
◆2~3년 뒤 입주 선분양? 빠른 입주 후분양?

15일 대구 부동산전문 광고대행사인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올해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신규 분양 물량은 약 7천세대로 추정됐다.

애드메이저가 부동산R114와 호갱노노 자료를 분석한 결과로, 14개 단지 6천943세대(조합원 물량 1천985세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올해 신규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후분양과 선분양 물량은 엇비슷하게 섞여 있다. 후분양이 9개 단지 3천628세대, 선분양은 5개 단지 3천315세대다. 후분양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체 건축공정이 60% 이상 진행된 뒤 분양하는 것을 말한다. 예전 같으면 입주는 분양 이후 2~3년 뒤에 이뤄지지만 지금은 입주가 보다 빠른 후분양 물량도 상존한다. 준공 후 분양하는 단지도 있어 올해 분양해서 바로 입주하는 단지도 존재한다.

이처럼 선분양과 후분양이 혼재돼 있고 입주 시점도 달라 주택 수요자들은 자신의 자금확보 계획 및 입주 여건에 따라 매수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지금 선분양하는 아파트는 3년 뒤 입주라고 치면 2027년엔 대구 주택시장이 현재와 사정이 다른, 상승 곡선에 접어든 상황일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애드메이저가 대구 부동산 전문가 집단(시행사·시공사·분양대행사·부동산중개업자 등) 11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구 부동산 시장 반등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56.3%가 2025년이라고 예측했다. '2025년 상반기'라는 응답이 3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2025년 하반기(25.9%)를 꼽았다.

◆당장 입주 가능한 입주장 노크?

[부동산 특집] 선분양? 후분양? 입주장?…나만의 골든 타이밍을 찾아라
당장 신규 아파트 입주 여건이 되는 수요자라면 입주장의 문을 두드려도 된다.

현재 시장을 바닥권으로 보는 부동산 전문가들이 많아서다. 또한 미분양 물량 해소, 일부 선호 단지 상승 전환 등 대구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기류도 흐르고 있다. 공사비 상승 이슈도 수요자들을 매수 시장으로 끌어당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까지는 입주 물량이 많은 편이지만 내년부터는 크게 줄어든다. 애드메이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 입주 물량은 2만3천79세대(후분양 포함)로 예상된다. 최근 17년간 대구의 연평균 입주물량(1만4천여 세대)과 비교하면 많은 물량이다.

하지만 후분양을 포함해 내년에는 1만1천675세대, 2026년에는 9천226세대로 대구 입주 물량이 감소한다. 이에 더해 현재 조정기인 대구 부동산은 분양가보다 하락한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나 적은 프리미엄으로 매입할 수 있는 아파트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내년에도 대구 부동산이 시장이 완전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는 3년 전 분양가로 공사비가 크게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분양 금액이 낮았다. 장기적으로 집값이 올라간다고 가정했을 때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를 노려보는 게 실수요자에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분양 물량이 지난 3월 말 기준 아직 9천814세대 남아 있고 '페이백' 등으로 사실상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사실 후분양은 이전엔 없던 상품이다. 후분양 단지가 생기면서 입주 기간이 짧아지는 신규 분양 물량이 만들어졌다. 소비자 입장에선 입주장에서 아파트를 살 것인가, 2~3년 뒤에 입주하는 집을 찾아볼 것인가, 아니면 빨리 입주 가능한 후분양 물량을 물색할 것이냐를 선택할 수 있다"며 "극심한 불황이라도 오를 곳은 올랐고 '범어 아이파크 1차'의 성공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투자자들의 진입은 어려운 시장이지만 기존 주택 매매 등 입주 여건과 자금 계획을 감안해 올해를 내 집 마련의 호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그래픽=장수현기자 jsh106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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