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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락 최대 변수, TK민심 선점 황교안 영역 잠식 여부에 달려

2020-03-16 20:09

수성구을 무소속 출마선언…차기 대권도전 의사 밝혀

홍준표 당락 최대 변수, TK민심 선점 황교안 영역 잠식 여부에 달려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마와 관련한 거취를 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동산에서 수성구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홍 전 대표는 총선 이후 차기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이번 총선 당락(當落)은 대구 표심이 그를 'TK(대구경북) 대권주자'로 인정하느냐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진영의 대표주자로서 TK 민심을
홍준표 당락 최대 변수, TK민심 선점 황교안 영역 잠식 여부에 달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점하고 있어 홍 전 대표가 '황 대표 영역'을 얼마나 잠식할지 주목된다.


홍 전 대표는 이달초 경남 양산을 공천배제 이후 줄곧 황 대표를 겨냥해 대립각을 세워왔다. 16일 페이스북 글에선 황 대표를 겨냥 "(황 대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을 텐데"라면서 "입 다물고 종로 선거에나 집중하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황 대표가 이날 열린 최고위 회의 모두 발언에서 "지역을 수시로 옮기며 억지로 명분을 찾는 모습은 우리당의 위선을 떨어뜨리고 정치 불신만 더 키운다"며 홍 전 대표를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다.

홍 전 대표는 황 대표를 '쫄보'로 지칭하며 압박해왔다. 그는 앞서 영남일보 단독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대장부라서 이 공천을 바로잡아주면 양산에서 (출마)하는 게 맞고, 그렇지 않고 쫄보라서 나를 제거하려고 덤비면 그건 나한테 기회를 주고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공천작업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이 주도했음에도 자신의 낙천(落薦) 배경에는 황 대표의 정적 제거 의도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황 대표를 겨냥한 대결구도는 대구 출마 행보에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홍 전 대표가 TK 대권주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TK에 선착한 황 대표와 영역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홍 전 대표가 대권 도전에 한차례 실패하고 지방선거 패배 책임으로 당대표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흘러간 물'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대구에서 중·고교를 모두 졸업해 대구에 연고가 강하다는 점을 발판으로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대구가 '고향'이라고 강조한다.

그에 비해 황 대표는 지역 출신이 아님에도 보수 본당의 당대표로서 보수진영에선 선두주자란 점이 TK 민심과 거리를 좁히는 요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 지지도는 두자리수이지만 홍 전 대표는 한자리에 그치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더욱이 황 대표는 이날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아 통합당 간판으로 선거전에 나섰기 때문에 홍 전 대표가 그의 정치적 위상에 변곡점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최근 TK 현역 의원 대폭 컷오프 과정에서 일부 후유증이 생기고 황 대표와 지역 민심 간에 틈새가 생긴 것은 홍 전 대표로선 호재가 될 수 있다. 홍 전 대표도 '막천(막장공천)'을 주장하며 대구로 왔기 때문에 TK 공천 논란과 본인 주장이 연결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황 대표는 본인의 종로 선거전 때문에 선거 기간 동안 TK 발길은 뜸해질 수밖에 없고, 홍 전 대표에게는 거침없이 TK 민심과 만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황 대표는 종로 선거 결과에 따라 대선 주자로서 정치생명이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된다"면서 "하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대구 유권자들의 평가는 황 대표 선거 결과 전에 판단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고민일 수밖에 없고, 결과 예측도 어렵다"고 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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