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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택흥 예비후보, 미래통합당 홍석준 예비후보, 무소속 곽대훈 예비후보 |
4·15 총선 미래통합당 대구 달서구갑 지역구 공천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 대구시 경제국장을 지낸 홍석준 예비후보가 전직 국회의원인 이두아 예비후보를 꺾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애초 공천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번 기회를 얻은 홍 예비후보가 '기사회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권택흥 예비후보와 홍 예비후보, 무소속으로 나선 현역 의원인 곽대훈 예비후보가 3파전을 벌이게 됐다.
24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홍 예비후보는 72.3%의 득표율(신인가산점 7% 포함)로 39.7%(여성가산점 5% 포함)의 이 예비후보에게 압승했다. 당초 이 예비후보가 단수 추천을 받았으나, 당 최고위원회의 재의 요구를 공관위가 받아들여 경선이 실시됐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서울 TK'로 분류된 이 예비후보에 대한 반감이 커졌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홍 예비후보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준비해온 대로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공약을 지속적으로 내겠다"며 "보수 정치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세대교체 요구가 절실한 만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민주당 권 예비후보는 3파전 구도가 된 만큼 여당 후보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그는 "이번 통합당의 경선 결과는 더 이상 대구가 아무나 내리꽂아도 되는 통합당의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런 의식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정부 지원을 이끌어 올 수 있는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당 경선에서 배제된 뒤 곽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무소속 바람'이 불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3선 구청장과 제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역에서 표밭을 일궈놓은 덕분에 상당한 파괴력을 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곽 의원은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통합당의 비민주적인 공천 등을 개혁시킬 수 있는 적임자 임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구는 통합당의 지지세가 가장 센 곳인 데다가 지역 출신의 홍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기세가 올랐다. 지역에서 15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다져놓은 곽 예비후보의 지지기반도 무시할 순 없을 것이다. 민주당 권 예비후보는 이들 두 보수 후보 간 표심 분열 현상을 파고 들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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