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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언택트 힐링·치유] 상주…코로나19 이후,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경천섬

2020-07-17

대구경북 가볼만한 곳
한옥 객주촌 가는길 국내 최장 현수교 낙강교
연인·친구와 카누·카약·요트 즐기는 레저센터
가족 함께 세족탕·습지 체험 낙동강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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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경천섬과 객주촌을 잇는 낙강교.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도남동 상주보 한가운데 자리한 경천섬은 코로나19 사태로 주변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관광지 중 하나가 됐다.

지금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보다 4~5배 늘었다. 주차장에 차가 넘쳐 관광객들이 진입도로 양편에 차를 세워 놓는 바람에 차량 통과가 어려울 지경에 이르는 것은 전에 없던 현상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탁트인 전망과 매력적인 산책코스에 가벼운 등산까지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직전 낙강교와 부교가 설치된 것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내 최장 현수교인 낙강교는 경천섬과 객주촌을 잇는다.

콘도형태로 지은 객주촌은 한옥으로 지어서 이름에 어울리며 낙동강과 조화를 이룬다. 강과 접해있어 안에서 격자문 형태의 여닫이 창문을 열면 강물과 경천섬·낙동강 생물자원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국해양청소년단연맹이 위탁관리하는데, 주변 경치가 좋아 비수기에도 주말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경천섬은 상주보가 생기기 전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으로 생겨난 섬이다. 경천대와 자전거박물관 맞은편 쪽 강안에 부딪히며 흐른 강물이 갑자기 강폭이 넓어지면서 강 중간에 모래를 뱉아 놓아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 강물이 줄어들면 도남서원과 연결이 됐다가 물이 불어나면 다시 하중도(河中島)가 됐다. 먹이가 풍부해 꿩을 비롯한 각종 새가 둥지를 틀었으며, 물이 적을 때는 도남서원 쪽의 강안과 연결됐기 때문에 고라니 같은 제법 큰 포유류도 서식했었다. 상주보가 생기면서 수위가 올라가 섬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외부에서 흙을 실어다 고도를 높이고 오늘날과 같은 생태공원을 만들었다.

이곳이 코로나19 이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산책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고 멋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처법의 가장 기본인 모여있지 않기에 충실하면서 피서도 하고 건강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이 345m의 낙강교는 강물 위에 설치된 같은 형태의 다리 중국내에서는 가장 길다. 이 다리를 지나면 왼쪽으로 경천섬 수상탐방로라는 부교(浮橋)가 이어진다. 제법 긴 수상탐방로를 물위를 걷 듯 지나면 상주보에 닿는데, 도남서원~경천섬~경천교~경천섬 수상탐방로~상주보~도남서원이 4.5㎞ 길이로 이어진다.

경천섬 수상탐방로는 배를 타지 않고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청룡사 아래 절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해준다. 비봉산 중턱에 자리한 청룡사는 경천섬과 도남서원·낙동강생물자원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절이다.

경천섬 주변에는 상주보와 도남서원·낙동강생물자원관·수상레저센터·자전거박물관 등이 밀집돼 있다. 여름에는 단연 수상레저센터가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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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수상레저센터 〈상주시 제공〉

수상레저센터는 카누와 카약·요트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수상레저기구가 갖춰져 있다. 모든 기구의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어서 누구든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레저를 즐길 수 있다. 카누와 카약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간단한 요령만 배우면 매우 재미 있는 수상레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카누는 구조가 앞 뒤 길이는 길고 폭은 좁기 때문에 물위에서 매우 잘 나간다. 노를 젓는 힘이 거의 안들 정도며 방향전환도 쉽다. 다만 초보자는 무게의 중심이 아래쪽에 있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초보자가 카누에 서 있으면 배가 뒤집어지면서 옆으로 쓰러지기 십상이다.

이곳에서 탈 수 있는 요트는 딩기요트-소형 무동력 요트다. 바람의 힘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혼자 타려면 일정 시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여름날 수상레저센터에서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은 물놀이장이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다. 수상레저센터는 오토캠핑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야영도 하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도 즐길 수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어른들에게도 볼거리가 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꼭 한 번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은 곳이다. 곰팡이와 같은 미생물부터 곤충·물고기·조류·파충류·대형 포유류까지 다양한 생물이 전시돼 있다. 비록 대부분 박제된 것이지만 그 정도 정밀한 박제물이 다양하게 전시된 곳은 국내에 드물다. 건물 자체도 예술적이며, 별도로 마련된 유리 온실에서는 남부에서 자라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중 몇 나무는 향기를 뿜어내기 때문에 유리온실에 들어가면 기분도 상쾌해진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또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야외 휴게시설을 늘렸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족탕을 설치하고, 물고기와 수생식물이 사는 습지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300m에 이르는 배롱나무길과 모감주나무길도 일품이다.

우리나라 유일의 자전거박물관과 유서 깊은 도남서원이 지근 거리에 있으며, 국제승마장·경천대·상주박물관도 차로 5분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상레저센터 옆에는 경천섬카페와 식당·레스토랑이 있다.

식당의 주 메뉴는 짬뽕과 덮밥. 20대인 식당 주인은 백짬뽕·크림짬뽕·야끼우동 등 젊은 취향의 짬뽕을 준비하며, 어린이들을 위해 돈까스 덮밥·닭고기 덮밥 등을 요리한다. 밀가루 반죽 대신 닭껍질 피를 사용한 닭껍질교자는 별미다. 짬뽕과 덮밥을 먹을 수 있는 퓨전 식당이어서인지 이름도 '도남 174'다. 같은 건물에 문을 연 '썸'은 파스타와 필래프·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을 주메뉴로 하는 레스토랑이다.

경천섬카페와 도남 174, 썸이 젊은이들을 위한 식당이라면 수상레저타운 뒤에 있는 농우마실은 중·장년을 위한 식당이다.

이름에 나타나듯 상주지역에서 기르는 한우와 돼지 고기 구이가 있으며, 차돌된장찌개·육회비빔밥·돌솥비빔밥·냉면도 수준급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상주IC에서 내리면 10분 거리다. 경북선을 타고 상주역에 내리면 택시로 15분 거리, 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경천섬은 물론 경천대와 수상레저타운·낙동강생물자원관 등은 모두 낙동강변의 자전거국토종주 도로에 접하고 있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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