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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초등맘 상담실] 재미있게 '역사 공부'하는 방법

2020-07-20

"단순 암기 아닌, 주제 정해 대화하며 개념 익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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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인물과 대구지역의 역사를 연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역사는 수능 필수 과목이자 어른들에게는 필수 교양 상식이 됐다. 역사 공부의 중요성은 최근 주변 국가들과 여러 가지 역사적 갈등을 겪으며 더욱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외우는 게 너무 많아서 싫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아이들의 역사 공부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역사 공부는 왜 중요한가요.

A: 역사를 학교 수업의 한 과목, 수능의 한 영역으로만 보기는 아쉽습니다. 역사 공부는 여러모로 효용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다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 주는데 아주 좋은 공부입니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보더라도 그 속에 각각의 다른 인물, 사건, 배경이 등장합니다. 하나씩 역사 공부와 관련지어 볼까요? 첫째,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 스스로 평가할 기회를 줘 아이가 사회 속에서 만나는 여러 사람들에 대해 다양한 면을 살펴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둘째, 역사적 사건의 인과관계를 살펴보며 생각의 근육을 키울 수 있습니다. 셋째, 다른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탐구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과 통찰력이 길러집니다.


책·신문·TV·유튜브 등 콘텐츠 선택
질문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지역 박물관 관람…체험활동도 도움



Q.역사에 관심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흔히 역사 교육을 통해 기르고자 하는 것을 '역사적 사고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고력은 연령에 따라 비교적 비슷한 형태로 발달합니다. 학자들은 특히 초등학교 시기에는 학생들의 시·공간적인 환경과 밀접한 소재로 구체적인 역사 교육을 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를 무시한 채 아이들의 삶과 동떨어진 역사 공부를 한다면 '역시 역사는 무조건 암기'라는 잘못된 확신과 무관심하고 재미없는 공부라는 인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아이들의 삶과 밀접한 역사 공부를 위해 많은 개념을 익히게 하기보다는 호기심에 바탕을 두고 지역의 역사부터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구경북 지역의 역사적 인물을 함께 조사하고 소개하기, 기념일 또는 시사적인 이슈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고 느낀 점 나누기, 고장의 주요 유물이나 유적이 있는 곳 다녀오기 등을 통해 우리 아이가 '역사는 오래된 과거가 아닌 현재의 삶과 밀접하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도와주기 바랍니다.

Q. 아이와 가정에서 함께할 수 있는 역사 공부 방법은 무엇인가요.

A : 역사를 하나의 큰 이야기라고 생각해봅시다. 아이가 역사를 암기하는 공부가 아닌 재미있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느낄 수 있도록 역사 하브루타 방법을 추천합니다.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가게 되고 주입하지 않아도 역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릅니다. 책, 신문, TV 프로그램, 유튜브 등 어떤 것도 좋습니다. 다음은 질문 만들기 하브루타를 준비합니다. 알거나 기억하는 것을 묻는 '사실 질문'(예: 어디에서 일어난 일이니?), 행동·감정적 경험을 묻는 '경험 질문'(예: 이런 사실을 들은 적이 있니?), 비교·상상·분류·관계를 묻는 '연결 질문'(예: 만약 너라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니?), 숨은 의미·교훈·평가를 묻는 '깊이 질문'(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니?)을 차례로 만듭니다. 이제 가정에서 아이와 질문을 주고받으며 풍성한 역사 이야기 시간을 가져 볼까요.

Q. 우리 지역에 역사 공부하기 좋은 장소는 어디인가요.

A: 대구경북권에서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로 국립대구박물관이 있습니다. 문화사 중심으로 다양한 유물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고, 저학년 중심의 체험활동도 가능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와 관련된 특별전시가 수시로 열리니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주제에 맞춰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곳은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의 역사와 다양한 한·일 역사 갈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리고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산업이 어떻게 발달해왔는지를 경제사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대구섬유박물관도 있습니다.

끝으로 대구교육박물관은 '교육'이라는 주제 아래 지역과 우리나라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VR 학교체험실, 고고학 체험실 등 특색 있는 공간이 많아 흥미롭게 역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장성환 대구유가초등 교사 <참고문헌: 아이와 함께 역사 공부하는 법(강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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