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구지역 초·중·고 교사 정원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학생 수 감소로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수성구 등 일부 지역 과밀학급을 고려하면 교원 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교육부는 최근 전국 시·도교육청에 2021학년도 교원 1차 가(假) 배정안을 내려보냈다. 대구시교육청이 받은 가 배정안에 따르면, 대구의 경우 2021학년도 초등 교원 정원은 현재보다 74명, 중등 교원이 160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도 교원 정원 감소 폭의 2배 이상이다. 2020학년도 초등 교원 정원은 전년도보다 31명, 중등 교원은 80명 줄었다.
교원 정원 감소 폭이 대폭 늘어난 것은 학생 수가 줄면서 교원 감소도 필요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3일 '미래 교육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교원수급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초등교사 신규임용 규모를 줄여나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교원 정원이 줄면서, 신규 임용 규모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임용 규모는 교원 정원 외에도 퇴직 인원, 휴·복직 인원 등 결원 현황, 임용 대기 인원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원 정원 감소로 신규 임용이 줄어들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교원 정원은 여러 차례 가 배정을 한 후에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2월쯤 최종 확정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가 배정안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변동 요인이 없다면 1차 가 배정안이 그대로 갈 수도 있다"라며 "다만 과밀학급 문제 등과 같은 정책적 수요를 고려해야 하는 데 단순 학생 수 감소로 교원 정원이 줄어들게 되면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교원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