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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현악기의 이해(3)

2020-12-03

김다현
김다현〈비올코리아 대표〉

현악기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한 부분이지만 잘 다뤄지지 않았던 '현악기 딜러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가 흔히 어떤 물건을 판매하는 딜러라고 할 때면 '단순 영업'만을 생각하기 쉽다. 단순히 사고파는 행위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어떠한 물건을 거래하는 특수한 딜러도 있다. '현악기 딜러'는 단순 판매를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현악기 딜러는 바이올린 연주자 혹은 그것을 원하는 박물관과 문화재단들의 생각과 취향을 고려해 복원가와 수리사에게 의뢰하는 일, 또 상품화해 판매하는 일까지 해야 한다.

결국 현악기 딜러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 보면 된다. 연주회를 완성하기까지 음악을 선별하고, 각 파트의 연주자와 소통하며 그들을 조화롭게 하나의 음악 안에 만들어내 청중에게 전달하듯, 딜러 또한 악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제작자·복원가·수리사·연주자들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현악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다양하다. 역사가 오래된 물건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딜러는 곧 전문가(expert)라는 인식이 매우 강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현악기 딜러를 '단순 판매사원'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직 짧은 역사를 가진 국내 현악기 시장에서 제작과 수리의 성장 속도가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것을 보았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명성이 있는 현악기 딜러이자 전문가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현악기를 단순 판매를 하는 물건으로 보기 이전에 다음 세대에 물려줄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딜러에게 요구되는 전문지식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소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조예와 함께 연주자들의 생각과 심리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또 외국 전문가와의 소통을 위한 언어 능력 등도 좋은 딜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 중 하나일 것이다.

예술에는 완벽이란 개념이 없듯, 우리는 완벽을 꿈꾸기보다는 그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연주가·제작자·수리사·딜러…. 이들이 서로에게 완벽만을 요구하기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 깊이를 더해 갈 때 현악기의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다.
김다현〈비올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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