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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공부와 인생

2021-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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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호〈법무법인 우리하나로 변호사〉

'공부(工夫)'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공부는 학교 공부를 의미하며, 그 공부의 최종 목적지는 대부분 입시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던 때에 한국의 교육정책을 언급할 정도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정치·경제는 물론 사회·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심지어 어느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입시방법이 바뀌면 학교문화가 달라진다. 수능 입시생을 둔 가정은 그 입시생 중심으로 돌아간다. 한마디로 기-승-전-입시다.

지난해 12월23일 수능성적이 발표된 이후 본격적으로 원서 접수, 면접, 합격자 발표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른바 인기대학, 인기전공 경쟁률은 몇 대 일을 넘길 것이다. 점수가 모자라 아예 원서 접수도 못 하는 입시생을 감안하면, 당연히 합격자보다는 실패자가 훨씬 많을 것이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년 이상 준비한 입시에서 실패한 당사자에게, 그리고 그 입시생과 같이 고생한 학부모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진부한 명언(?)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래도 먼저 실패를 경험한 자로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글을 쓴다.

입시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마라'는 뜻은 아니다. 당연히 합격되면 기쁘고 축하받을 만하고, 실패하면 화가 나고 위로받을 일이다. 그렇다고 합격했다고 너무 우쭐대거나, 실패했다고 너무 기죽을 건 아니다. 합격의 기쁨은 입학 전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불합격했다고 계속 엎어져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툴툴 털고 일어날 수밖에….

지금 당장은 입시에 큰 의미를 부여하겠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 의미는 작아진다. 수많은 선택으로 인생은 앞으로 나아간다. 입시는 그 선택 중 하나일 뿐이다. 지난 일은 어쩔 수 없다. 인생은 단거리 승부가 아니라 마라톤이다. 사람은 성공만 하고 살 수 없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합격과 실패를 겪었다. 오늘의 실패가 내일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는 본인에게 달려있다. 앞으로 선택에 따라 장래가 바뀐다. 향후 한두 달 사이에 합격과 실패를 경험할 입시생에게,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이번 수능을 치른 입시생에게 써 준 말을 남긴다. #공부는 잘 놀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김수호〈법무법인 우리하나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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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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