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씨가 최근 2년간 한 운동화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내역. 27건 중 1건이 당첨됐다. 박씨는 19만9천원에 신발을 구매해 운동화매니아 커뮤니티를 통해 35만원에 '리셀'했다. 독자 제공 |
대구 북구에 사는 대학생 최성춘씨 역시 다양한 브랜드의 의류와 액세서리 발매일정을 확인한다. 최씨는 "클릭 몇 번으로 적게는 1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 손해 볼 일은 거의 없다"라고 했다.
리셀(re-sell)을 통한 슈테크(shoe-tech)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브랜드 공식온라인몰이나 멀티샵 등에서 '라플(raffle)' '드로우(draw)'로 불리는 응모에 참여하고 선착순 발매 제품을 사들여 차익을 남기고 되판다.
저비용 저위험 고수익으로 알려지면서 대학생·취업준비생 등 20대도 많이 참여한다. 최소한의 수익이 보장되고 리셀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기간 중 반품할 수 있어서 택배비 외에는 손실이 없다. 또 발매가 이하로 떨어지는 일도 적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유명 운동화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던 응모가 운동화 마니아와 '리셀러'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패션 편집숍·백화점 온라인몰 등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패션플랫폼인 무신사는 리셀과 중고거래를 중개하는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응모가 진행되는 시간에 홈페이지가 마비되거나 접속 대기열이 생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박모씨가 최근 2년간 한 운동화브랜드 홈페이지에서 응모한 내역. 27건 중 1건이 당첨됐다. 박씨는 19만9천원에 신발을 구매해 운동화매니아 커뮤니티를 통해 35만원에 '리셀'했다. 독자 제공 |
일각에서는 리셀 슈테크를 비판하기도 한다. 한 운동화 마니아는 "수십만원 이상의 차익을 위해 되파는 '악성 리셀'은 근절돼야 한다. 한정판 신발을 신거나 수집하는 마니아를 모독하는 일"라고 불만을 표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리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리셀의 대상은 대부분 한정판 상품이다.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으니 처음 가격보다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박준상
디지털뉴스부 박준상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