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 변경-신설 주먹구구식...시 조례 따르는 도시철 역명과 달리 관할 구군청 권한
대구시 버스정류장 명칭 제·개정 기준에 일관성이 없어 시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2월 경북대 인근 '경대아파트 건너' 정류장이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앞'으로 명칭 변경됐다. '경대아파트'가 재개발사업으로 지난해 7월 철거돼 해당 정류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북대 경상대학을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다. 반면, 반대편의 '경대아파트 앞' 정류장은 아직 그대로 '경대아파트'다.
두 정류장의 이름이 동시에 바뀌지 않은 이유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경대로'를 사이에 두고 대구 북구와 동구로 구분되는데, '경대아파트 건너' 정류장은 북구, '경대아파트 앞' 정류장은 동구다. 버스 정류장 이름 변경은 구청 소관이므로, 양 구청 간 합의가 되지 않으면 명칭이 다를 수 있다. 북구는 명칭을 변경했고, 동구는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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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동구의 '경대아파트 앞' 정류장 이자인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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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대로를 사이에 두고 북구와 동구로 나뉘는 이 지역에 각각 있었던 '경대아파트 건너', '경대아파트 앞' 정류장. 경대아파트 건너 정류장은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앞'으로 바뀌었다. <네이버 지도 캡처> |
한 지자체 안에서도 명칭 제·개정 기준은 제각각이다. 동구 신암동 동북로를 사이에 두고 2023년 준공 예정인 '동대구해모로스퀘어 이스트 아파트' (이하 이스트 아파트)와 '동대구해모로스퀘어 웨스트 아파트'(이하 웨스트 아파트) 공사현장이 있다. 그런데 동구청은 아파트 준공까지 2년이 남았는데도 버스정류장 명칭을 '동대구 해모로 아파트 앞'이라고 결정했다.
이런 혼란은 버스정류장 명칭 변경에 대한 일정한 기준이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버스정류장 이름 변경은 기초단체의 권한이다. 관할 구·군이 명칭 변경을 알리면 대구시는 구·군에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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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청은 아직 준공되지 않은 '동대구해모로스퀘어 웨스트 아파트' 앞에 '동대구해모로아파트'라는 정류장을 신설했다. 이자인 수습기자 |
역명 변경이 필요할 경우 대구시 조례를 근거로 지정위원회를 구성해 위원회 논의를 거치는 대구도시철도와 상반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버스 정류장 명칭이 61건 변경됐는데, (변경 심의를) 할 때마다 위원회를 열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대구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버스 정류장 명칭 제·개정에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학생 김모(25·대구 북구 복현동)씨는 "버스 정류장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장소를 찾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라며 "버스 정류장 명칭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는데 일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이자인 수습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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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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