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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미〈주〉한초 대표 |
요즘은 무엇이든 메모를 하고 메모장 체크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메모 순서대로 하루 일과가 진행되면 순조로운 하루가 되겠지만, 알고도 '깜빡'할 때면 나의 뇌도 이제 노화가 슬슬 시작돼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인간의 기억은 크게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나뉜다. 또 기억의 종류와 상태, 중요도에 따라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다. 단기기억이란 단시간의 사건이 바로바로 기억되는 것을 일컫는다. 예컨대 식료품점에서 사야 할 목록처럼 일시적으로 필요한 소량의 정보만 인식하는 것이다. 장기기억은 기억을 오랫동안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어린 시절 어떤 사건이나 사고 등 과거의 어떤 경험이나 지식을 떠올리는 과거 기억들을 말한다.
인간을 비롯한 동물은 나이가 들수록 단기기억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장기기억은 좋아지게 된다. 순간적인 기억은 사라져 자꾸 깜박깜박하게 되지만, 먼 지난날 일은 더 또렷하게 기억하기도 한다.
최근 고등학교와 대학을 함께 다닌 후배를 만나 밤을 새다시피 수다를 떤 적이 있다. 이야기 중간 중간 20~30년 전의 이야기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스스로에 놀랐다. 하루하루 메모를 봐도 깜빡깜빡하는 단기기억과는 달리 나이가 먹을수록 먼 과거의 기억들은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이는 노화 과정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나 두뇌활동 등 신체기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건망증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기억장애 현상이다. 하지만 건망증이 심해져 실수가 잦으면 치매현상으로 볼 수 있다.
치매 중 혈관성치매는 혈관의 노화로 생기는 것이다. 이때 중풍이나 심혈관질환 예방과 같이 체지방 감소를 목적으로 한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은 산소섭취량을 늘려 뇌에 산소를 풍부하게 공급해주기에 뇌 건강에 좋다.
건강은 아무도 지켜주지 않는다. '행복은 사랑했던 추억이 많을수록 커진다'고 했던가?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며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이 우리가 꿈꾸는 행복이 아닐까.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산다'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장기기억이 좋아지는 이유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나이를 먹으면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볼 때 우린 추억을 얻는다.
김명미〈주〉한초 대표
김명미〈주〉한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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