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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시민기자 세상보기]치유의 시작은 공감에서부터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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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화 시민기자

21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삶이 윤택해지고 여유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울증은 현대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씨는 "우울은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섰을 때 인간이 느끼는 감정 반응"이며 "질병이 아닌 삶의 보편적 바탕색으로 병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고 했다. 또 그는 "우울의 감옥 안은 아득하고 막막하며 홀로 헤쳐 나가기 버거운 것"이라고도 했다.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 마다 대중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들의 삶이 안타까웠다. 특히 SNS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악플의 밤'을 진행하던 설리의 자살 소식은 안타까움과 함께 충격을 더했다.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중2 남학생이 옥상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 울던 모습, 성희롱으로 생을 마감하던 순간 '죽기 싫다, 살고 싶다'며 흐느끼던 여군 대위의 소식은 평생 기억에서 지워질 것 같지 않다. 절망적이고 고통스러웠을 그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무척 아리다.

정혜신씨는 '당신이 옳다'를 통해 "죽고 싶을 만큼의 심각한 내 고통을 드러냈을 때 바로 그 마음과 바로 그 상황에 깊이 주목하고 물어봐 준다면 위로와 치유는 이미 시작된다"고 했다. 지금 내 곁에서 누군가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네 마음은 어떤 거니?" "네 고통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니?"라고 물어주었으면 좋겠다. 자신에 대해 주목해주고 공감해주는 존재가 치유의 핵심이며 그런 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누군가는 지옥에서 빠져나올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정혜신씨의 말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존재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 아득하고 막막한 우울의 감옥 안에 있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된다면 더없이 좋겠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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