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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달라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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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아 〈아동문학가〉

같은 일을 하는데 결과가 남들과 다른 사람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나요? 자신보다 일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겉으로는 안타까워하면서 속으로는 얕잡아 보기도 해요. 반대로 뛰어난 실력으로 멋지게 해내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시샘 어린 마음을 갖기도 하죠.

저는 평범한 능력의 소유자여서 이러한 시선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고 여겼어요. 하지만 어떠한 일을 꾸준히 열심히 하다 보니 성과가 나기 시작했어요. 일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갈수록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자연스레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나눌 시간은 줄어들었고,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쌓여있었거든요.

시간이 흘러 노력했던 일들이 멋진 결과로 돌아왔어요.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뒤로는 비아냥거리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때는 참 많이 속상했어요. 자신은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노력을 가십거리로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그런 말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나쁜 말들을 퍼트리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무심결에 내뱉는 말투, 눈빛과 표정으로 짐작할 수 있었어요. 그런 분들과 이야기하면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오히려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했어요.

사람은 관계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존재인지 허전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죠. 그러다가 저와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분들을 만났어요.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답답한 속이 뻥 뚫린 기분을 느꼈죠. '미운 오리 새끼'가 떠올랐어요. 마치 저 자신이 그동안 백조인지 모르고 오리들 속에서 맞추고 적응하려고 애썼을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렇다고 오리를 비하하는 건 아니니까 오해하지 않길 바랄게요. 오리는 오리대로, 백조는 백조대로 살아가는 방식이 다를 뿐이니까요. 어쨌든 하늘을 날고 싶은 백조였던 저는 다른 백조들을 만나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는 거예요. 저와 비슷한 존재들과 함께 비슷한 꿈을 꾸면서 물속에서 열심히 발길질하는 백조처럼 살고 있으니까요.

레오 리오니 작가가 '티코와 황금 날개'에서 쓴 마지막 문장이 떠올라요.

"우리는 모두 조금씩 달라.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추억과 서로 다른 황금빛 꿈을 가지고 있으니까." 우리에겐 모두 서로 다른 추억과 꿈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요.

이초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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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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