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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대성 〈동시인〉 |
35년 전쯤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저축을 장려했다. 매월 1만 원을 학교에 제출하면 학교에서 은행에 일괄 입금했다. 며칠 뒤 입금한 금액이 찍힌 통장이 돌아오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돈을 보면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순간, 학교에서 함께 저축하는 문화가 사라졌다. 시간이 흘러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었다. 그 당시 열풍이던 주식 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무리한 주식 투자로 풍비박산난 사람들을 보면서 절대 주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부모님의 영향으로 주식은 투기라는 생각이 쌓여갔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서 이러한 생각이 달라졌다.
내가 초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가로 300원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179배가 넘는 가치를 지닌다. 만약 그때 부모님께서 주식으로 저축을 해두셨다면 지금쯤 엄청난 재산이 되어 있을 거다.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인이 되어 금융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실질적인 경제교육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돈 이야기를 하면 속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경제를 제대로 공부하기보다는 귀동냥에 의존하기도 한다. 돈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판단 때문에 열심히 일만 하고 경제적 자유에서는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에선 "우리는 돈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미리 돈을 공부하고 돈이 일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가야 한다. 그렇게 금융문맹을 벗어나면 삶의 희망이 생긴다"라고 했다.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하게 세상이 변하고 있다. 부모님의 생각이나 주변의 말들에 갇혀 경제생활을 꾸려나가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일이다. 요즘 초등학생들 중에는 자신의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부모님은 금융 지식을 가지고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
주식으로 투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자본주의의 흐름을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익히길 바란다. 아이들이 경제적인 자유로움 속에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찾아갈 수 있다면 더 큰 행복을 만끽하며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백대성 〈동시인〉
백대성 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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