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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가 지난 1일 영남일보 6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영남일보 제11기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1일 영남일보 6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경호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김연식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이현창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가 참석했다. (가나다순) 불참한 홍덕률 독자위원회 위원장(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이날 회의 진행은 김연식 교수가 맡았다.
김경호 위원
수술실 CCTV 문제 기획 제안
영남일보만의 공정보도 기대
"지난해 코로나 이후 언론을 보면서 균형 잡힌 보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구시 화이자 백신 구매 관련 이슈가 전국을 강타했다. 영남일보는 보도를 하되 휩쓸리지 않는 보도를 했다. 6월7일자 '대구시 화이자 백신 수입 논란 전말' 보도가 전국 언론 중 가장 사실에 근접한 보도다. 차분한 어조로 잘 기술한 것 같다. 특히 이와 관련해 6월9일 자 유영철 전 영남일보 편집국장이 쓴 칼럼이 있었는데, 보고 감동했다. 신랄한 비판과 동시에 언론의 역할을 주문하는 내용인데 '이런 논객도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 제안하고 싶은 건 수술실 CCTV 설치 문제다. 이 모든 문제는 의료 수가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돈을 많이 주면 그럴 이유가 없다. 물론 나쁜 의사도 있다. 다른 사람에게 수술시키고 외래 진료를 보는 의사도 있다. 물론 그 사람도 나쁜 사람이다. 안에서 다른 사람에게 수술시키는 이유도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면 과장하는 것 같지만, 모든 왜곡된 행태의 근본은 거기에 있다.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왜 이렇게 희한한 일들이 발생하는지를 기획해서 보도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김연식 위원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제공해
지방지 생존전략 시험해볼 때
"영남일보가 '신문기업'이라는 생각을 벗어나 종합 콘텐츠 서비스 회사로 바뀌어야 생존이 가능할 것 같다. 디지털화시켜서 올릴 수 있는 콘텐츠를 더 확장해야 하는데, 영남일보가 많은 자산을 갖고 있고, 기자들의 역량도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가 글만 쓰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디지털국 직원과 논의하고, 한 사람이 최소 2~3주에 콘텐츠를 하나씩 만들어 이를 카테고리에 맞게 배치하는 식으로 해나가면 좋겠다. 영남일보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 앱이 있는데, 1면 등 지면을 통해 홍보해 인지시켜야 한다. 기자들의 명함을 통해 홍보하는 것도 좋겠다.
지역 구의원·시의원이 하는 일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데 다소 홍보성 기사 같은 경향이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지역 구의회·시의회에서 다뤄지는 이슈를 찬·반으로 나눠 보도해도 좋겠다. 모든 지역 언론에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비판 기사가 적어지는 것 같다. 영남일보도 여기서 크게 피해갈 수는 없는 것 같다. 홍보성 기사나 그쪽(단체장) 입장만을 반영한 기사는 고민해야 하지 않나 싶다."
이재훈 위원
지방다움 유지한 기획 보도
수도권에 대구 알리는 기회
"경제면을 보면 영남일보는 균형을 잘 잡아 보도하고 있다. 지방지가 살기 위해서는 특집 중심으로 가야 할 것 같다. 중앙정부에선 대구경북을 제대로 볼 수 없기에 스스로 정책을 짜지 않으면 죽는다. 대백이 잠정 휴업에 들어갔지만, 코로나 이후에 사람들이 멀리 못 가기 때문에 대백마트는 오히려 살고 있다. 로컬리즘은 살아갈 수 있는데, 비슷한 글로벌리즘은 죽는다. 같은 사실 전달보다는 이런 내용으로 특집을 기획하면 좋겠다. 지방다움을 유지해야지 '서울스럽게'가면 안 될 것이다. 회사 때문에 서울에 있는데 젊은 직원들은 대구에 대해서 모른다. 대구의 괜찮은 기업들이 서울에 빌딩이 없는 곳이 잘 없다. 이 회사들은 언제 대구를 떠날지 모른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명해도 좋겠다."
이현창 위원
코로나 위기 속 예술 급성장
성공한 예술인 이야기 다뤄야
"언론은 노골적으로 어떤 편을 드는 곳 또는 애매한 자세를 취하는 곳이 있다. 제가 느낀 영남일보는 가운데에 있다. 칼럼 필진도 양쪽 다 있다. 언론이 저질 언론이 안되려면 여러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화면은 잘하고 있지만, 바라는 게 있다면 미술·연극·사진 등 배분을 하는 것 같다. 사실 사람들이 음악에도 특히 관심이 많다. 국악 중에서도 기악의 경우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 지역에서는 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기업들도 대박이 난 곳이 있고, 공연도 마찬가지다. 이날치도 코로나와 함께 급성장했다. 이런 게 대구에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예술인에 대해 기획해 보도하면 좋겠다. 대구는 부산과 비교하면 지역 언론에서 문화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우리도 좋고 부담이 되지만 재미가 있다. 서양 음악과 국악이 어떤 양상으로 발전되어 왔는지를 다뤄봐도 좋겠다."
정일선 위원
자치경찰제 기사 비중 작아
성공적 운영 방향 제시 필요
"7월1일자 1면 톱 기사가 지방자치제 관련 공동 여론조사였는데, 시의성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서른 살인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지방자치제였고, 그 이전 사회를 모르는 상황이다. 30년이면 한 세대가 바뀌는 것인데, 지방자치도 발전방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치경찰제가 출범한다는 기사는 조금 작게 다뤄진 것 같다. 제도 도입, 위원 구성 등에 대해 이전에 나오긴 했지만, 자치경찰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언론이 선도적으로 끌어주는 기사는 잘 못 본 거 같다. 대구에서 자치경찰제가 성공하려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언론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군에서 일어난 성적 괴롭힘은 전국 언론사들이 주로 가해자의 신원이나 상태보다는 피해자에 대한 것과 상태에 대해 보도했다. 앞으로 피해자는 2차 가해가 없도록 보도 행태를 바꿔야 할 거 같은데, 영남일보가 선도적으로 하면 좋겠다.
대구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았다. 30년 넘게 대구 시민들과 함께해온 스토리가 있는 장소가 있을 텐데,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은 이제 공공기관만 남은 것 같다. 민간을 중심으로 대구 시민 대부분이 추억이 있는 특정한 장소를 발굴해 기획 기사로 보도하면 역사에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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