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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대구 부동산 시장 중간점검 .중] 소비자에 불리해진 분양 조건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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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發 '유상옵션 꼼수'…발코니 확장비 최대 6.2배差(단지별 84㎡ 최고가 기준)

올해 분양 22곳 아파트단지 중

18곳이나 중도금 이자후불제

일부는 계약금도 20%로 상향

84㎡ 발코니費 4천만원 넘기도

"공급업체 옵션 늘려 우회 증액

부담가중 실수요자 분노 초래"

아파트.jpg
(영남일보 DB)
올 상반기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분양 조건이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제시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10%가 일반적이었던 계약금을 20%까지 올리는가 하면 중도금 이자후불제, 발코니확장 비용 증액, 유료 옵션 패키지 등을 통해 분양가를 우회적으로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 상반기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발코니 확장 비용은 단지별로 84㎡(33평형) 최고가 기준 최대 6.2배나 차이가 났다.

8일 대구지역 부동산 전문 광고대행사인 애드메이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구에 분양한 22개 단지 중 '화원 동화아이위시'와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등 4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자후불제를 시행했다. 화원 동화아이위시와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는 중도금 50% 무이자를 제시했고, '대구역 SD아이프라임'은 20% 무이자, '한양수자인 더팰리시티'는 중도금 60% 중 50% 무이자·10% 자납 조건으로 분양했다.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경우 분양 초기 중도금 융자 알선 없이 자납을 하도록 해 수요자들의 분노를 폭발시켰다. 또 수성구 만촌동에 분양한 2개 단지인 힐스테이트 만촌역과 '만촌역 태왕디아너스'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계약금 20%를 받았다.

사실상 필수 옵션으로 꼽히는 발코니 확장 비용은 대구역 SD아이프라임을 제외하고 나머지 단지 모두에서 별도로 책정된 데다 각종 옵션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발코니 확장 비용은 84㎡ 최고가 기준으로 3천만원대가 가장 많았던 가운데 최저 600만원대에서 최고 4천만원대로 천차만별이었다. 84㎡ 기준 발코니 확장 비용을 가장 높게 받았던 단지는 4천260만원을 제시한 '수성 범물 일성트루엘 레전드'였다. 가장 낮은 비용을 책정한 단지는 '호반 써밋 이스텔라'로 687만원이었다. 두 단지의 발코니 확장 비용이 무려 6.2배나 차이가 났다. 이처럼 구·군청마다, 사업 단지마다 일관성 없이 발코니 확장비가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의 불만을 낳았다.

수성구 다른 단지의 발코니 확장 비용이 84㎡ 기준 모두 3천만원이었던 것과 달리 수성 범물 일성트루엘 레전드만 4천만원대로 승인이 난 데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그 단지는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를 받았고 발코니 규모도 컸다"며 "당시 발코니 3.3㎡(1평)당 350만원 기준으로 비용을 책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적용하도록 심사 기준이 바뀌면서 수성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84㎡ 기준 발코니 확장비용이 3천만원을 넘기지 못하도록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공사가 같아도 발코니 비용은 제각각이었다.

푸르지오 브랜드의 경우 북구에 분양한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3천350만원이었는데, 동구에 분양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의 경우 967만원을 제시했다.

지역 한 부동산 관계자는 "84㎡ 기준으로 실제 발코니 확장 비용은 1천만원 안팎이지만 대구 전역이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분양가 통제를 받는 상황이다 보니 공급자들도 수익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발코니 확장비 상향, 유상옵션 등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며 "HUG로부터 낮은 분양가를 받는 일부 지역은 수익성 저하로 사업이 지연되기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결국 부담을 키우는 결과를 만들어 불만이 높은 것이다. 최근 수년간 분양 불패 신화를 이어왔던 대구 분양시장이 아직도 수요자보다는 공급자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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