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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선 (극단 나무의자 대표) |
요즘 같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사는 우리는 만남과 여행, 각종 문화 및 여가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의 자유와 생명의 위협을 겪으며 아픔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고밖에 달리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도 50의 나이에 처음 겪어보는 이 상황에 점점 지쳐가고 있고, 누군가에게 원망을 풀어내 보고도 싶어지고 있다. 좀 상황이 나아지나 싶어 진행한 7·8월 예정 공연이 잠정 중단되고 말았다. 작년 2월, 코로나19가 대구에 처음 발생했을 때는 두려움에 생수와 쌀, 라면을 집에 쌓아 두고 온 식구가 두 달간 숨을 죽이고 생활했던 적이 있었지만, 곧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지금보다는 긍정적으로 모든 상황을 인내했다.
하지만 지금은 겁이 난다. 예술인으로서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두 달간 연습을 시키고 공연이 임박해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알리는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아무것도 해결해 줄 수 없는 나에게 회의가 생긴다.
공연하는 이들은 프리랜서인 사람들이 많고 항상 공연이 끝나야 수익금을 받게 되니, 만약 공연이 미뤄지거나 혹은 취소가 되어버리면 자신들의 공연에 대한 사례금을 받을 수가 없는 것이 대부분의 현실이다. 그들은 기관이나 기업에 소속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사례비를 못 받고 공연이 취소되는 것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아니면 누구나 겪는 위기상황이고, 삶과 직결된 필요요건이 아니면 정부 지침에 따르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기본 예의란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힘들거나, 지금 힘들게 버티는 이들에게 희망을 꺾어버리는 말과 행동은 삼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은 취소할 수 있다.
하지만 전달과정에서의 무례함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나 언행 또는 공연취소도 알려주지 않고 신문이나 다른 경로로 그 사실을 알게 하는 무례함은 꼭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관계자를 겨냥한 이야기는 아니다. 정말 몇몇 소수의 미꾸라지 같은 이들에게 당부하는 글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김민선 (극단 나무의자 대표)
김민선 극단 나무의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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