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

대구경북의 청소년들이 미래 세계를 개척할 '창조적 노마드'의 꿈을 꾸고, 펼칠 수 있는 '퓨처 월드'(가칭)를 만들자. 미래 세계는 창의적 지식과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적 노마드'들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급속한 진행으로 인류 문명사는 새로운 대전환기에 있고, 경제발전단계는 자본과 노동을 핵심 생산요소로 하는 산업 경제에서 '창의적 지식'을 핵심 생산요소로 하는 창조경제로 빠르게 이행되고 있다.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미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기초한 기업들이 산업 경제 패러다임에 기초한 기업들을 앞서고 있다. 이런 기업들과 유니콘 기업들의 공통점은 제4차 산업혁명 범용기술과 창의적 지식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범용기술들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면서 창의적 지식과 도전 정신이 강한 '창조적 노마드'들에 의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제4차 산업혁명 범용기술들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창의성과 도전 정신을 기르고 미래의 꿈을 가꾸어가는 체험학습장, '퓨처 월드'가 필요한 이유다.

'창조적 노마드' 양성을 위한 '퓨처월드', 어떻게 어디에 조성할 것인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4D, 증강현실, 메타버스, CPS, 지능형 로봇 등 제4차 산업혁명 범용기술들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대규모 단지 개념의 '퓨처 월드'를 만들자. 이곳에 청소년 등을 위한 '디지털 네이티브 빌리지'를 만들자.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 준비생들이 즐길 수 있는 각종 범용기술의 체험적 학습과 그것의 창의적 활용을 위한 '하이테크 파크'도 만들자. 기계언어를 학습하는 교육센터도 만들자. 그리고 청년들이 제4차 산업혁명 범용기술을 활용한 스타트업을 일으킬 수 있는 '크리에이터몰'을 만들자.

퓨처 월드와 같은 프로젝트의 성공요건 가운데 하나가 입지다.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이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이 발달된 곳이어야 한다. 또한 각종 범용기술을 체험학습할 수 있는 다양한 건물을 요하므로 디즈니월드처럼 단지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면적의 토지가 필요하다. 창의적 활동을 위한 환경과 문화가 잘 조성되어 있는 곳이어야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그런 문화에 빠져들 수 있다.

영남대 정문 서쪽 편에 '퓨처 월드'를 조성하기 위한 최적의 토지가 있다. 이곳은 대구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에 붙어 있고, 대구 시내로 왕래하는 버스들이 많다. 대구·경산의 청소년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접근하기 매우 좋다. 그리고 영남대와 접하고 있어 '창조적 노마드'들을 위한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현재 이곳은 LH가 대규모 택지 조성 사업을 위해 경산시 임당 들판과 함께 토지를 수용한 상태다. 엄청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에 몇 백 세대를 위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은 어리석다.

경산시, 대구시, 경북도는 대구경북 지역 청소년들을 '창조적 노마드'로 양성하기 위한 '퓨처 월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LH와 협의해 이곳에 세계가 주목할 수 있는 디즈니월드형의 '퓨처 월드'를 조성할 것을 촉구한다. 제4차 산업혁명·창조경제 시대에 청소년들을 '창조적 노마드'로 양성하기 위한 투자야말로 가장 확실한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다. 심화되고 있는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첨단 산업을 일으키고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길이다. 국가나 지역은 미래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비전, 전략, 용기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