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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의 대선 판 읽기] 이준석 "유승민 대통령", 신지호 "탄핵감" ...윤석열-이준석 벼랑끝 대치

2021-08-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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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칠곡군 왜관읍 정희용 의원 사무실에서 고령·성주·칠곡군 당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가 벼랑 끝에서 정면충돌했다. 한 쪽이 추락하지 않으면 결판 나지 않을 것 같은 정도의 충돌음이 정가에 들렸다.

 

 

양측은 그동안 윤석열의 입당을 둘러싼 신경전에서부터 이준석이 소집한 대선후보 행사, 토론회 불참 논란까지 사사건건 대립했다. 하지만 11일과 12일 이틀 사이에 벌어진 일들은 차원이 다르다. 이준석의 '윤석열 불가론, 윤석열 캠프의 '대표 퇴진론'이 사실상 제기됐기 때문이다.


●들통 난 이준석의 노림수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11일 오후부터 이준석이 출연한 모 언론사의 유튜브 동영상 하나가 급속히 유포됐다.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6월 11일 국민의힘 대표경선 이전인 3월 6일 제작된 영상에서 이준석은 충격적인 말을 웃으면서 한다.


"이러다가 안철수가 서울시장 되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하냐 이러더라고. 지구를 떠나야지"

"(윤석열이 '너(이준석) 와라' 하면 어떡할 거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따로 있다니까요. 유승민. 내가 당권을 잡을 거야."


이준석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던 2019년 12월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도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을 묻자 "내가 있는 당이 압승해서 나중에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고"라고 말했다.


2019년은 지금은 없어진 바른미래당 내부 얘기라 하더라도 올 3월의 '유승민 대통령' 발언은 심각하다. 이준석은 10년 전 '박근혜 키즈'로 정가에 알려지기 전에 아버지 친구인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에서 인턴생활을 했다. 나중에 유승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등을 돌리고 탄핵에 앞장섰을 때 이준석도 그 길을 함께 걸었다.


정치 멘토와 멘티 관계인 둘은 작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합류했다. 그 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뽑는 6·11 대표 경선이 열렸고, 여전히 '유승민 대통령'을 외치던 이준석이 당 대표에 당선 됐다.


대표 경선 과정에서 '편파 관리' 가능성이 지적됐지만 둘은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지는 몰라도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직전까지 이준석은 방송을 통해 당당하게 '유승민 대통령'을 얘기했음이 드러났다. 만일 경선 때 이 동영상이 공개됐다면 불공정 시비가 미리 일어나서 이준석은 대표가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은 12일 해명에 나섰지만 설득력은 그다지 없었다.
"지금 상황과 완전 다르다. 당시에 '안철수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면 어떻겠냐'란 질문과 섞여서 답변할 수밖에 없었다. 당 밖에 있는 사람을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지금껏 해 온 일들이 특정 후보를 도우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신지호의 '탄핵론' 폭탄
'유승민 대통령' 동영상이 한창 유포되던 11일 밤 라디오에 출연한 윤석열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이 이준석을 겨냥해 폭탄 발언을 했다.


"(당 대표의 결정에 대한 후보들 간 입장이 엇갈린다는 진행자 말에) "당 대표의 결정이라고 해도, 아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닌가. 공화국이라는 건 권력자의 권력 행사를 자의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나. (예비후보 토론회는) 제도적 근거도 없고, 전례도 없다."


신지호의 '이준석 탄핵론'은 대선후보 경선에서 '심판' 역할을 하는 당 대표가 계속 '선수'에게 경기를 제대로 못할 정도로 시비를 걸면 심판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경고로 들렸다.


논란이 확산 되자 신지호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준석은 반발하며 조롱 성 멘트까지 날렸다.


"탄핵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걸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 진다.(중략)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 하십시오."


그러나 윤석열 캠프의 당 대표 패싱과 보이콧의 원인 제공자는 오히려 이준석이란 반론이 만만찮다. 애초에 유승민, 혹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선후보로 세우기 위해 정치 초보자인 윤석열에게 불리한 각종 토론회를 강행하려 한 것 아니냐는 시각 때문이다.


윤석열은 '탄핵' 논란이 벌어지자 이준석에게 전화를 걸어 화해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준석이 3월 생각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면 둘은 어울릴 수 없다. 조만간 모종의 사태가 벌어질 것 같던 기운이 감돈다.

<서울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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