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입학 취소를 결정한 것을 두고, 지역 사회에서도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다.
부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졸업생인 조민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하는 예비행정처분을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모의 혜택을 받아 입학을 한 만큼, 이를 바로 잡는 건 당연하다는 것.
허모(51·수성구 만촌동)씨는 "'부모 찬스'로 입학하고 그에 따른 의사 자격 취득으로 이어졌다. 잘못된 시작을 바로 잡는 건 당연한 결과"라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조씨가 본인만의 실력으로 다시 의사 자격을 취득해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이번을 계기로 입시·채용 비리가 사라졌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모(23·중구 동인동)씨는 "조씨처럼 자격 없는 사람이 의사가 되어선 안 된다"면서 "이번 사건을 토대로 정당한 노력으로 정당한 자격을 얻은 사람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입시·채용 비리 등 불공정한 일은 결국 심판받는다는 사실이 확고해지길 바란다"고 했다.
50대 한 주부는 "우리나라 높은 사람들의 자녀 관련 입시비리 의혹이 나올 때마다 별로 해줄 것 없는 부모 밑에 태어난 자식 보기 미안해 가슴을 쳤다"라며 "아직 젊은 나이의 조씨가 입학 취소로 괴로울 것 같아 안타깝지만, 입학의 원칙은 지켜줘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대법원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 성급한 결정 아니냐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방모(43·북구 침산동)씨는 "대법원판결이 나오고 정확히 처리하면 될 것 같은데, 굳이 지금 결정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면서 "만약 대법원판결이 바뀌면 다시 처분취소를 해야 될 건데, 너무 개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했다.
권모(33·서구 내당동)씨는 "만약 앞선 재판결과와 달리 대법원을 통해 판결이 바뀌어도 대중들 기억에는 조민이 부정한 방법으로 부산대에 들었다는 인식을 심어준 꼴이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와 그렇지 않은 인사들 사이에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대학교수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야만적인 일이 일어나는가. 교육부 장관은 뭐 하고 있는가"라며 부산대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자, 조 전 장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한 작가는 페이스북에 "이제는 대학개혁이다"라는 뼈 있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 관련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을 외쳐온 이들이 이제 '대학개혁'을 외치지 않겠냐는 의미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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