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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두 도시 이야기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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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해〈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광주에서 지역영화 운동을 하는 H가 지난 주말 대구를 다녀갔다. 올해로 22번째 열린 대구단편영화제의 부대행사인 지역영화 정책 포럼 참석이 목적이었다.

H는 광주의 사례 발표를 맡았는데, 광주의 영화인들이 광주시청사 앞에서 '항아리 깨기' 퍼포먼스를 벌였던 일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외람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긴 발표 내용을 몇 마디로 요약하자면, 광주에서의 지역영화 운동은 그렇게 항아리를 '깨던' 친구들이 공무원들의 편견을 '깨고' 신뢰를 쌓아 지역영화 정책 파트너로 변화하게 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지역영화 정책 협치를 위한 걸음마도 제대로 떼지 못하고 있는 처지에서는 그저 부러운 얘기일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H는 대구의 영화제작 상황을 더 부러워했다.

따지고 보면 대구와 광주의 지역영화 운동 교류 역사는 '달빛동맹' 역사보다 더 오래되었다.

대구는 2000년 대구단편영화제 개최로, 광주는 2002년 광주극장을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전환하며 지역영화 운동의 포문을 열었다. 2015년 대구는 지역 최초로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을 개관했고, 광주는 올해 지역 최초로 광주영상영화진흥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지역영화 정책에서 민관협치의 출발을 알렸다.

두 도시는 각자가 처한 현실적 우선순위에 따라 각자의 항아리를 깨고 다른 도시에서도 그것을 깰 수 있는 자극제 역할을 한 셈이다.

포럼 일정을 마치고 H와 나는 지역영화 운동 현실에서 광주와 대구의 어려운 점과 상대 도시의 부러운 점을 얘기했고, 향후 지역영화 네트워크의 방향과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으로 나는 H에게 만경관, 한일극장, 아세아극장 등 지금은 사라진 예전 대구의 상영관을 순회하며 소개를 한 뒤 숙소로 안내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대구와 광주라는 두 도시의 기막힌 역사와 현재에 대해 잠깐 떠올려봤다.

영화, 특히 지역영화라는 공동의 대상을 흠모(?)하면서 운동을 해온 선배 세대와 동료, 그리고 후배 세대에 대해서도 떠올려봤다.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앞으로도 H와 그의 동료들은 무수한 항아리를 깨뜨려야 할 것이다.

어쩌면 나와 내 동료들도 이곳 대구에서 H의 동료들처럼 해나갈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 우리는 대구와 광주, 이 두 도시를 무수히 오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종해〈대구경북영화영상 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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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해 대구경북영화영상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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