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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전 세계와 연결…대구만의 문화예술콘텐츠 저력 공개

2021-11-02

'유네스코 창의도시 대구 디지털 포럼' 성공 개최

국내외 관계자·전문가 800여 명이 온·오프라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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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021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대구 디지털 포럼'에 참여한 권영진 대구시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통한 문화예술 분야 네트워크 강화에 나서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 국제적 문화 교류 선도도시로 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는 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온·오프라인 형태로 '2021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대구 디지털 포럼'을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2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유네스코 창의도시 관계자와 전문가 8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 자체 플랫폼 '디버스' 로 소통
UCCN 창의국장 등 아바타로 등장
가상세계서 축사·기조연설 이어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재지정 앞두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방향 논의
창의·디지털 접목 중요성 공감도


◆메타버스로 소통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번 포럼에서는 대구시가 기획한 온라인 가상세계인 '대구형 메타버스(디버스, D:Verse)'가 활용돼 눈길을 끌었다. '디버스'를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관계자들이 만남을 가지면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이 사라졌고, 참여자들은 메타버스 환경 속에서 토론을 펼쳤다. 5G 기술이 적용된 '디버스'에서는 원활한 회의가 가능하며 전시관, 네트워킹 라운지, 대구 관광, 가상공연장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포럼 개막식부터 디버스를 이용한 소통이 시작됐다. 디버스에 등장한 실존 인물의 아바타(대역)가 사회는 물론 환영사와 축사를 진행하는 등 평소 포럼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 행사 무대 오른쪽에 마련된 스크린에 디버스 구동 장면이 행사와 동시에 방송됐다. 야외공연장을 그대로 가상공간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디버스 내 포럼 장면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여느 메타버스 플랫폼과 비교해도 손색없어 보였다. 특히 이날 소개된 디버스 내에는 동대구역과 갓바위, 동화사, 엑스코를 비롯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성못, 83타워 등 대구의 랜드마크와 휴식·문화 공간들이 재현돼 호응을 받았다. 주요 내빈 입장 때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등 여러 내빈들이 메타버스 내에서 아바타로 입장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환영사에 나선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포럼을 위해 대구로 오신 국내외 내빈께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환영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 자산을 가진 도시들이 모여 인류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이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뉴노멀을 어떻게 대비하는지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라이너 컨 독일 만하임시(市) 음악창의도시 기획자는 "만하임에서 대구의 코로나19 극복과정을 지켜봤다. 코로나19로 국내외적 협력의 연결고리가 끊어졌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창의네트워크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만들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린 정책포럼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이 활용됐다. 아바타를 활용한 기조연설이 이어졌고, 다른 발표자들도 아바타로 등장해 포럼에 참여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데니스 백스 유네스코 본부 UCCN(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창의국장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문화 부문 공공서비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디지털은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도시를 건설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 개막식에 앞서 열린 '오페라와 미래 포럼'에서도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오페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상황을 짚어보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문화교류 활성화 기대

첨단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회의 개최로 국제사회에서 대구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는 오프라인 회의가 우선시 됐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번 포럼의 성공적 개최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해외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포럼을 참관한 주한 스웨덴 대사관 요하네스 안르레아손 일등 서기관은 "대구시가 준비한 메타버스 플랫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는 10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스웨덴과 한국 간 디지털 경제통상 포럼의 주제도 메타버스일 정도"라고 말했다. 포럼 참여자로 나선 스페인 테레사시(市)의 유네스코 창의도시 기획자 조르디 에르난데스씨 역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활동을 하면서 코로나19의 어려움을 잘 헤쳐나온 도시 대구에 대해 잘 알게 됐다. 특히 예술계의 디지털 변화가 매우 어려운데 대구시가 메타버스를 선도적으로 활용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통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강화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문화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대구시의 의지로도 풀이된다. 유네스코 브랜드는 세계 도시들과 문화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대구의 문화 브랜드를 세계화할 창구로 적절한 수단이라는 평가다.

◆문화 융복합생태계 구축 앞장

2017년 유네스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대구는 그동안 대구만의 독특한 문화역사와 유산을 세계와 공유하고, 창의적인 세계 여러 도시와 협력해 왔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유네스코가 2004년부터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미디어·음식 등 7개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성으로 인류 문화발전에 기여한 도시 중 심사를 통해 선정한 도시다. 그런 점에서 이번 포럼은 2021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재지정을 앞둔 대구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통해 창의도시 발전에 기여한 점이 유네스코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017년 11월 음악도시 네트워크 가입 이후 4년 동안 대구시 주도의 국제포럼 정례화, 유네스코 연례회의 참여, 음악도시들과 MOU 체결, 창의도시 간 온라인 회의 참여 등을 통해 세계 창의도시들과 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 도시 네트워크는 유네스코 본부로부터 4년마다 그 성과를 검증받고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대구시는 올해 11월 성과보고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하며 내년 상반기 중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재지정이 결정된다.

대구시는 내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재지정에 성공한 후 세계 도시들과 뉴노멀(시대 변화에 다른 새로운 기준) 경향을 공유하고 문화예술분야 교류·지원·협업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는 구상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 등 대구가 가진 음악적 자산을 해외 창의도시의 자산과 융복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도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디버스를 통해)전 세계 200여 개국의 관계자들이 미래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대구는 문화를 통한 융복합생태계를 구축,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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