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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박규완 칼럼] 구도·인물·이슈로 짚어보는 대선 판세

2021-12-02

구도서 절대 유리한 윤석열
김종인·이준석과 갈등·반목
'문고리 3인방' 전횡설 소문
이재명의 공세적 행보 눈길
석달간 어떤 서사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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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내년 3·9 대선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갈리는 분수령이다. 정치지형의 변혁을 몰고 올 판도라 상자다. 여야의 명운을 좌우할 변곡점이다. 6월 지방선거의 풍향계이기도 하다. 석 달 남짓한 향후 대선가도엔 어떤 서사가 펼쳐질까. 양강 후보의 지지율 추이는 어떤 궤적을 그릴까.

선거의 승패 요인은 구도·인물·이슈·조직·전략 등 대략 다섯 가지다. 당내 경선에선 조직이 승부를 가르는 절대무기였지만 대선은 4천만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여야 하는 큰 선거다. 관제(官制)가 가능했던 '고무신·막걸리 선거'도 아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조직은 지역별로 강약이 뚜렷하면서도 전체적으론 호각지세다. 조직이 종속변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전략은 양 진영 모두 중도층·2030을 겨냥한 외연 확대로 방향을 잡을 듯싶다.

구도는 이념·세대·지역의 정치지형을 의미한다. 한국갤럽의 11월 유권자 성향 여론조사에서 "나는 보수"라고 응답한 국민은 30%였다. 진보 22%, 중도 33%, 15%는 유보한다고 답했다. 진보 비중은 박근혜 탄핵정국이던 2017년 1월 37%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조국 사태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실패에 따른 변심으로 분석된다.

세대 지형 역시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다. 40·50대만 이재명 후보 우세일 뿐 나머지 세대는 윤 후보 쪽으로 기운다. 우군이었던 20대가 보수로 돌아선 건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20대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부동(浮動) 성향이 60%다. 60대 이상은 보수색이 짙은 데다 거의 붙박이다. 윤석열은 지역별로도 광범위한 지지를 수렴한다. 호남만 확실한 이재명 우위다. 거기다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훨씬 높다. 구도만큼은 윤 후보가 압도하는 형국이다.

구도에서 불리하면 인물·이슈에서 만회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도 '구도의 불리'를 안다. 3박4일의 호남 행보를 보라. 민주당 텃밭에서 나온 이 후보의 발언들이 사뭇 공세적이다. "나는 실력·실천·실적 3실 후보, 윤석열은 무능·무지·무당 3무 후보다." 전국 시·도지사 평가 압도적 1위를 실력·실적의 징표로 내세우고, 실천에선 '이재명은 합니다'를 원용한다.

TV조선이 주최한 국제포럼에서 이 후보는 프롬프터 없이 10분간 연설했다. 프롬프터가 뜨지 않아 2분 동안 침묵하며 두리번거렸던 윤석열 후보와 대조됐다. 지지율은 윤 후보가 앞서지만 '경제·부동산을 해결할 후보'로는 이재명 후보를 꼽은 국민이 많았다. 경제 능력에선 이 후보에 더 후한 점수를 준 것이다.

윤 후보의 리더십은 의문부호다. 김종인 영입에 실패했고 이와 맞물려 '문고리 3인방'의 전횡설이 나돈다. 딸 채용 비리 김성태 전 의원을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발탁한 건 청년 심기를 건드린 패착이다. 이 와중에 이준석 대표와의 불협화음이 폭발했다. '상극 케미'란 말까지 나왔다. 반목의 골이 깊었다는 방증이다.

이슈는 주로 정책·공약·슬로건으로 만들어진다. 이슈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치고 나가는 루틴을 견지한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음식점 총량제나 주4일제는 너무 섣불렀다. 양 쪽 다 눈에 확 들어오는 슬로건은 없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같은 촌철살인의 구호를 제시하는 것도 이슈를 점화하는 방략이다. 선대위가 본격 가동되면 이재명표·윤석열표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거세질 것이다.

구도는 윤석열이 절대 유리하고 인물은 이재명 다소 우위로 판단된다. 이슈는 아직 우열을 평가할 계제가 아니다.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다. 석 달의 전쟁, 승자는 누구일까.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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