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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류의 중심 대구 7] 게임산업…게임 가상플랫폼 온라인 공연, 미래 가치 창출 이끈다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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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5천750억원. 2019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규모다. 이는 같은 해 국내 음악산업(6조8천118억원)과 영화산업 매출(6조4천324억원)을 합쳐놓은 것보다 많다. 2019년 수출액(66억5천778만 달러)도 음악(7억5천620만 달러)·영화(3천787만 달러)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한류(韓流)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게임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메타버스와 NFT 등 미래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새로운 가능성도 엿봤다. 게임을 가상 플랫폼으로 한 온라인 공연이 새로운 가치 창출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게임은 음악·영화·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와 연계성이 높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7편에서는 또 다른 한류의 주역인 대구의 게임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음악·영화·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와 연계성 높아
대구, 게임 제작·배급업체 비중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2.6%

市,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 위한
글로벌게임축제도 매년 개최
올해는 e스포츠대회로 변신
새로운 재미와 호응 이끌어내
이번엔 채용박람회도 함께 진행
지역 기업의 흥행작 테일즈런너
누적 회원만 1700만명 보유


#1.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태동'

대구는 다른 도시에 비해 게임산업이 일찍 태동한 지역에 속한다. 1990년대 말 지역 인재들이 게임과 모바일 콘텐츠 업체를 설립하면서 산업 기반이 자생적으로 구축됐다. 당시는 국내 게임산업에서도 기념비적인 시기다. 미국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스타크래프트'가 1998년 한국에 도입됐고, 이듬해 국내 첫 프로리그가 시작된 것이다. 2000년 5월에는 게임 전문 방송사까지 생기면서 스타크래프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2000년대 초·중반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정책적인 지원에 나섰다.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우량 업체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던 것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설립(2001년)되고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일원이 문화산업클러스터(2004년)와 문화산업진흥지구(2008년)로 지정된 것도 이 시기다. 정부와 기관의 지원을 양분 삼아 지역 게임산업도 급격히 성장한다. 그래픽카드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도 호재였다. 지역 게임업체(37개) 매출액은 2007년 636억8천만원에서 2012년 1천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국내 게임산업은 침체기에 접어든다.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된 데다 중국 대형 게임사가 등장해서다. PC용 게임 개발에 주력하던 지역 게임업체도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49개였던 대구 게임업체(제작·배급) 수는 2014년(18개) 절반 이상 줄었다. 종사자 수도 267명에서 99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대구글로벌게임센터 설립을 기점으로 정책적 지원이 지속해서 뒷받침되면서 대구의 게임산업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됐다.

대구 게임산업(2019년 기준)은 게임 제작 및 배급업체의 비중이 전국의 2.6%로,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서울, 경기도, 부산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도 DIP와 대구글로벌게임센터 등은 지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글로벌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지역 기반 게임산업 육성' '스타트업 멘토링'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도 거뒀다. 대구글로벌게임센터 지원 업체의 매출액이 2018년 122억원에서 2019년 242억원, 2020년 64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2. 건전한 게임문화 정착을 위한 축제도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부터 시작된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는 게임을 소재로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지만 올해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지난달 28일 경북대 제2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e스포츠 대회'로 변신해 새로운 재미와 호응을 이끌어냈다.

게임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 온라인 4'와 '테일즈런너' 등 3개로 총상금 1천만원이 수여됐다.

테일즈런너는 지역 기업의 흥행작으로 세 종목 중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이 마감되는 등 인기가 높았다. 유명 프로게이머 초청 게임쇼와 개막 축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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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대구 경북대학교 제2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당시 지역 게임기업 채용 박람회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처음으로 채용 박람회가 함께 진행됐다. 행사가 단순한 축제로만 끝나지 않고 지역 게임 업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지역 주요 게임 업체로는 코그(KOG)와 엔젤게임즈, 라온엔터테인먼트, 게임코스터, 쓰리에프팩토리가 대표적이다.

2000년 설립된 코그는 대구에서 가장 큰 대표 게임회사다. 횡 스크롤 방식의 온라인 RPG인 그랜드 체이스는 출시 초기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서비스되며 전 세계 유저 1천8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엔젤게임즈는 최근 게임 업계에서 가장 '핫'하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의 탑M'은 지난달 게임 전시회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100만명 넘게 사전 등록을 마쳤다. 대표작은 히어로칸타레, 기적의 펜디온.

대구의 터줏대감 중 하나인 라온엔터테인먼트는 테일즈런너를 비롯해 고스트워, 테일즈 리버스 등을 제작했다. 테일즈런너는 국내 대표 스테디셀러 온라인 게임으로, 누적 회원 1천7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쓰리에프팩토리는 신비아파트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AR 장르의 게임인 '신비아파트: 고스트 헌터'를 개발했고, 게임코스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모바일 게임 '던전메이커'를 만들었다. 던전메이커는 '제3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10위권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참고 문헌: 대구 게임산업의 경영위기와 회복력에 대한 분석(전지혜·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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