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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한류의 중심 대구 8 (끝)] 섬유·패션산업...패션유행 선도한 대구 섬유, 고부가산업 변신 세계로 나간다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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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리한나, 레이디 가가, 카드비, 저스틴 비버의 공통점은 뭘까. 세계적인 셀러브리티(Celebrity)라는 것 외에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실제 이들은 박윤희, 박소희, 서혜인, 박종우 등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국의 패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K팝 가수는 물론 영화나 드라마, 예능, 웹툰에 나오는 한국인들의 패션에 관심을 갖고 소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남미 등 전세계에서 나타난다. 한국의 패션이 세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패션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바로 대구다. 대구는 산업화 시대 '섬유의 도시'로 자리매김한 뒤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어 왔다. '신한류의 중심 대구' 8편에서는 대구 섬유·패션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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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대구국제섬유박람회' 모습. 대구국제섬유박람회는 보건·친환경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섬유 제품들이 대거 진열돼 섬유산업의 세계적인 흐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영남일보 DB>
K팝·드라마·영화 등 한류열풍에
한국인 패션에도 덩달아 관심 ↑
비욘세·저스틴비버·레이디가가
한국 디자이너 옷 즐겨입어 화제

대구, 6·25전쟁후 최대 직물산지
서문시장, 원단 도소매로 호황누려
90년대후 침체기 맞아 변화 시도
제품고급화·친환경 섬유개발 등
다른 산업과 다양한 융합도 추진

섬유박람회 올해 1억7천만弗 상담
패션페어 등 코로나에도 큰 성과
컬렉션 통해 디자이너 해외 소개


#1. 섬유·패션의 도시

대구와 섬유의 인연은 191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8~1919년 편창·산십제사 공장과 조선생사주식회사가 대구에 들어선다. 이들 공장은 전국 제사(製絲)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공장 크기만큼 생산량도 많았다. 당시 국내 전체 기계 제사의 20% 이상이 대구에서 생산됐다고 한다. 6·25전쟁 이후 대구는 한반도 최대 직물 산지로 발전한다. 전쟁으로 다른 지역 방직공장 대부분이 파괴됐지만 대구는 비교적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다. 대구의 삼호방직, 내외방직, 대한방직 등은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면방직 산업을 이끌었다. 1954년에는 제일 모직 대구공장 설립으로 모직물 생산도 활발해졌다. 이후 1963년 나일론이 본격 생산되면서 대구는 면직물, 모직물, 나일론을 필두로한 섬유 산업의 기틀을 다졌다.

대구에서 만들어진 섬유는 서문시장을 통해서 전국으로 팔려 나갔다. 서문시장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의류·원단 도소매 시장으로 패션의 유행을 선도했다. 대구가 섬유·패션의 도시로 떠오른 이유다.

대구의 섬유산업은 1970~80년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 지역 제조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고, 섬유산업으로 먹고사는 인구가 30만∼40만명에 달했다. 당시 한국 수출 주도형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한 일등 공신도 섬유산업이었다. 1990년까지만 해도 전체 수출액의 20%를 섬유가 차지할 정도였다.

#2. 산업 활성화 위한 다양한 노력

1990년대 이후 침체기를 맞은 대구 섬유산업은 제품 고급화·기능성·친환경 섬유 개발 등으로 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다른 산업과의 다양한 융합도 시도하고 있다. 대구국제섬유박람회와 대구패션페어 등도 지역 섬유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올해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는 3일간 국내외 194개사가 참가해 1만4천600여 명(방문 8천234명, 온라인 6천338명)이 다녀갔다. 상담 실적도 1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2021 대구패션페어'도 426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1989년부터 시작된 대구컬렉션도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지역 업체와 디자이너를 세계에 소개했다. 2022년 컬렉션에서는 여성복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패션 의류와 소품(안경·주얼리·수제화·잡화)간 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는 또 다른 패션산업인 안경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2019년 기준 전국 841개 업체 가운데 70.7%(595개사)가 대구에 몰려 있다. 집적화를 통해 안경 제조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1998년 안경산업특구 지정에 이어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안경산업토털지원센터가 차례로 들어서며 대구는 국내 안경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3.대구 대표 공동브랜드 '쉬메릭'

쉬메릭은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체 브랜드가 없어 한계에 부딪힌 지역 기업을 위해 탄생한 대구시 공동 브랜드다. 1996년 첫선을 보인 뒤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최초의 민관합작형 공동브랜드로 운영 법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초창기에는 섬유패션·안경과 같은 지역 특화 산업군 위주로 시작한 뒤 뷰티·홈인테리어와 같은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패션·섬유 브랜드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거듭난 셈이다.

2016년 온라인 쇼핑몰 구축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에도 쉬메릭 제품을 연계·입점했다. 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온라인 서포터즈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홍보도 벌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20억3천800만원의 온라인 마케팅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85%(7억8천4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쉬메릭에 선정된 기업은 다양한 혜택과 지원을 받는 만큼 선정과정도 까다롭다. 지난해에는 총 23개 기업의 105개 제품군이 쉬메릭으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우수하고 특색 있는 제품을 꾸준히 발굴해 지역업체와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그래픽=최소영기자 thdud75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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