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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예천군수 인터뷰] "지금은 '문화가 밥'…지역만의 콘텐츠로 체류형 문화관광 추진"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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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동 예천군수가 지역 문화산업의 현황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이 변하고 있다. 각종 시설과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변모 중이다. 인구도 늘고 있다. 2015년 4만4천674명에서 지난달 기준 5만5천824명으로 늘었다. 6년 새 1만명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2016년 경북도청 신도시가 들어서면서다. 예천군은 신도시의 성장에 발맞춰 원도심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관광의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 등 문화사업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시민의 일상이 문화가 되는 공간'을 기치로 지속 가능한 성장과 균형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도청 이전 5년, 김학동 예천군수에게 지역 역점사업과 문화·관광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본다.

신도시·원도심 상생발전이 당면과제
도시재생 뉴딜사업 통해 인프라 확충
전통문화에 미래예술 덧입혀 시너지
지역 관광의 거점으로 재탄생 목표

향후 박서보미술관 랜드마크로 조성
지역 문화예술산업 활성화 위해 건립
스페인 빌바오·일본 나오시마처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가능 충분
인근 남산공원·한천 등 연계 발전 유도
대표명소 8경외 새로운 관광지도 개발
지역 인물 뮤지컬·창극도 제작 검토


▶예천군이 추진 중인 역점사업을 소개한다면.

"도농복합도시로 성장 중인 예천의 당면 과제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상생 발전이다. 경북도청을 포함한 정부지방합동청사 등 다양한 기관들의 이전으로 호명면은 신도시의 모습을 차츰 갖춰가고 있다. 상주인구만 2만명에 이른다. 신도시와 더불어 원도심 개발사업도 한창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부터 전선 지중화사업, 공영주차장 조성, 간판 현대화사업 등이 진행 중에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130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다. 2024년까지 △단샘어울림센터 △예천한우특화센터 △장난감도서관 △아이사랑 안심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도시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 내년 하반기 조성이 완료되면 커뮤니티센터는 지역 교육·문화 거점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역민의 휴식·여가 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근린공원과 둘레길 조성, 산책로(송평천)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도시 중앙호수공원과 송평천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미세먼지 차단 숲이 조성돼 주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구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용궁지구에는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투입되는 예산만 490억원에 이른다. 풍양지구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용수체계재편사업'에 선정돼 양수장 신설 및 보강이 이뤄진다. 지보면 매창리 군유지에는 경북지역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된다. 2025년까지 발전소에서 나오는 열로 농사를 짓는 '임대형 스마트팜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예천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첨단농업 거점도시로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3농공단지 조성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23년 단지가 완공되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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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신도시 정비사업과 복합커뮤니티센터 조성, 도심재생 뉴딜사업 등 예천군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지역 문화 산업의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계획은.

"BTS,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산업 구조에서 벗어나 '문화가 밥'인 시대에 살고 있다. 뚜렷한 산업기반 없이 낙후지역으로 인식돼 온 예천도 문화산업을 동력 삼아 성장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된 셈이다. 전망은 밝다. 그동안 간직해 온 지역 전통문화에 미래 예술산업을 덧입히면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군 차원에서 권역별 관광지와 원도심을 잇는 '체류형 문화·관광'을 추진하는 이유다. 예천 문화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사업도 진행 중이다. 바로 군립 박서보미술관 건립이다. 3년간 준비를 통해 문화체육관광부 사전심사를 무난히 통과했다. 중앙투자심사만 남은 상태다. 향후 박서보미술관은 원도심의 문화관광 거점이자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미술관 건립과 연계해 남산공원, 한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폐철도 부지 등도 함께 정비해 원도심이 지역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문화·관광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다.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 행사인 엑스포와 활 축제가 취소됐다. 하지만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와 '제3회 예천 국제스마트폰영화제'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또 약포 정탁선생 제495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창작마당극과 학술대회를 가졌다. '주민이 기획하는 문화페스티벌' '주민과 함께하는 문학아카데미' 등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기도 했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꿈의 오케스트라' '예천그린실버관악합주단' 등 주민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 문화유산 전승·보전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감천면 소재 봉산서당이 경북도 문화재 제688호로 지정됐다. 예천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귀중한 자료를 선별해 문화재 지정이나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을 추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으로 알려진 대동운부군옥 목판(보물 제878호)에서 독도 영유권을 입증하는 새로운 자료를 발견하는 등 성과도 거뒀다. 앞으로도 지역의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자원을 기반으로 공공디자인과 콘텐츠를 개발해 예천을 문화·예술도시, 관광메카로 브랜드화할 방침이다."

▶박서보미술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박서보 화백은 은풍면에서 출생한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이자 단색화의 대부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한국 추상화를 세계에 알리고, 국내 미술 발전에 공헌한 점 등을 인정받아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예천이 세계적인 거장의 고향이라는데 자긍심을 느끼고, 지역 문화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해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건축면적 1천783㎡·총면적 4천832㎡)로 기본 계획을 수립했고, 3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행안부 투자심사를 거쳐 120억원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하고, 매년 60억원씩 3년간 군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간 15억원 내외의 운영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되는데 관람 수입만으로는 충당하기 힘들다. 하지만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는 운영 예산의 수십 배 이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원활한 미술관 운영과 경기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계획도 준비 중에 있다. 스페인 빌바오와 일본 나오시마가 미술관을 지렛대 삼아 세계적 관광도시로 성장한 사례를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박서보 화백의 그림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관 운영 외에 작품을 보관해주는 개방형 수장고 사업과 미술품 판매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박서보미술관은 지역민의 힐링 공간을 넘어 미술 학도들의 체험·교육 공간으로, 예술 상품 판매장으로도 활용된다. 경북도청의 이전과 더불어 인접 지역에 신공항이 들어서는 역사적인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도전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 박서보미술관은 지역의 위상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등 요인으로 급변하는 관광 흐름에 대처 방안이 있나.

"예천은 회룡포, 삼강주막, 금당실 전통마을과 송림, 초간정, 용문사, 예천곤충생태원, 석송령, 선몽대로 이어지는 8경을 품고 있다. 대표 명소인 8곳을 포함해 예천박물관과 하늘자락공원, 강문화전시관 등 지역 곳곳에 관광지를 개발 중이다. 특히 최근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역사·인문학적 스토리 기행'이라는 새로운 테마 여행을 개발했다. 장소와 이야기가 결합한 인문학 여행이 관광객의 만족도를 보다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천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구하기 위해 앞장선 약포 정탁대감의 충절과 명심보감 효자편에 나오는 야계 도시복 선생의 효심을 바탕으로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관련 사실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예천 대표 인물들의 삶과 업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도록 뮤지컬이나 창극 등으로 제작하거나 체험 학습장을 조성해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한 △인물선양 지역투어 △개인별 맞춤 여행 서비스 △뉴미디어·메타버스 시대 가상공간을 활용한 3D 가상 전시기획 등 기존 자원과 새로운 매체를 융합하는 보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콘텐츠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춰 나가려 한다."

▶끝으로 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힘겨운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현재,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물론 변화와 혁신은 지역민의 공감을 바탕으로 공공의 가치 실현이 우선돼야 한다. 우리에겐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도시-원도심의 상생 발전 등 수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숙원 사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군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공감하는 행정을 적극 실현해 나가겠다. 예천군의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군민 모두가 함께해 주길 바란다."

정리=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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