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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19] 허니스트, '기능성 화장품' 히트 발판으로 '붙이는 주사' 시장까지 진출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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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트 박수진 책임연구원이 현미경을 통해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제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설립 5년 만에 화장품 회사에서 의료기기 회사로 폭풍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경북에 있다. 경산에 위치한 <주>허니스트는 필리핀 현지 판매율 1위를 기록 중인 '알로에 수딩 크림'을 필두로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지역 강소기업이다. 올해부턴 흔히 '붙이는 주사'로 불리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사업 범위를 의료 분야까지 넓혀 가고 있다.

자체 기술역량 확보·수출 시장 집중
'알로에 수딩크림' 필리핀 판매 1위 등
팬데믹 불황 뚫고 매출액 수직 상승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선정
올해 마이크로니들 패치사업 뛰어들어
바늘 진공 성형으로 他 제품과 차별화
간편한 휴대·약물 정량 투입 등 장점
"치매·중증 환자용 제품 개발도 진행"


◆진공형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 특허

지난 28일 방문한 허니스트 연구소(대구 수성구)에서는 최근 제조 기술 특허 획득을 완료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성능 점검 작업이 한창이었다. 담당 연구원이 투명한 반창고 형태의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현미경으로 확대하자, 무수히 많은 바늘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 머리카락의 3분의 1 수준인 이 바늘들은 피부 진피층 깊숙이 침투해 보유한 약물을 퍼트리기 때문에 미용뿐 아니라 의료분야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코로나 백신 주사의 대안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검토, 연구하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허니스트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은 기존의 압착 성형이 아닌 진공 성형 방식으로 제작돼 각 약물의 정량 투입에 탁월한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고려대로부터 마이크로니들 표면에 나노입자를 부착하는 '자가 조립체 표면처리 기술'을 이전받아 약물 방출속도제어가 가능한 표면처리 관련 전용 실시권을 획득, 타 제품과의 차별성을 높였다.

김현정 허니스트 연구소장은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반창고처럼 휴대가 간편한 반면, 효과는 주사와 흡사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현재는 노화 방지 등 미용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니들 제품을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 정시 약물 복용이 어려운 치매 환자나 중증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의약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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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트가 출시한 주력 제품들이 진열대에 전시돼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필리핀 판매 1위 '알로에 수딩 크림'

평범한 화장품 회사였던 허니스트가 이처럼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남다른 기술 투자가 한몫했다.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이듬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수출 시장에 일찍 눈을 돌렸다. 특히 필리핀 현지인 기호에 맞춘 알로에 수딩 크림과 스킨케어 제품들이 2018년부터 필리핀 왓슨(Watsons) 매장에서 불티나게 팔리면서 수출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7천만원(2017년 기준)에 불과했던 허니스트의 연매출은 2018년 1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2019년 28억원, 2020년 57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기업 대부분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것에 반해 허니스트는 2019년 대비 매출 2배 신장을 이뤄냈다.

실제 허니스트는 2019년부터 경북테크노파크의 수출새싹기업지원사업에 참여하며 현지 맞춤형 디자인, 마케팅, 통·번역 사업 지원을 받아 캐나다 등 6개 국가에 제품을 판매해 지난해 344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도 연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얻고 있다.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젊은 지역 인재들 역시 모여들고 있다. 허니스트는 21명의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용해 운영 중이며, 직원의 절대다수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젊은 편이다.

허니스트 책임연구원 박수진(28)씨는 "동년배의 직원들이 많아 의사소통이 빠르고 분위기도 이전 회사에 비해 훨씬 좋은 편"이라며 "매년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 보니 미래에 대한 희망도 걸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같이 기술력과 매출 신장을 동시에 이뤄낸 허니스트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 최종 선정됐다. 꾸준히 개발한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과 약물 정량 탑재가 가능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조기술(DV)의 혁신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더불어 2021년 무역의 날 기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곽기성 허니스트 대표는 "우리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를 원동력으로 삼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개발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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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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