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입주 후 5차례 정전사고...말이 되느냐" 분통
한전 측 "한전 선로 이상없다...호반 설비 문제인 듯"
![]() |
14일 오전 8시10분쯤 구미 호반베르디움 임대아파트 전 가구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해 한 주민의 집이 어두컴컴하다. <임차인 제공> |
![]() |
14일 구미 호반베르디움 임차인들이 카페에 올린 정전을 호소하는 글. <임차인 제공> |
신축 아파트 붕괴 등 아파트를 둘러싼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북 구미의 신축 아파트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신축 아파트에서 어떻게 5차례나 정전사고가 발생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4일 오전 8시10분쯤 구미 산동읍 호반베르디움 임대아파트 전 가구에 10분간 전기가 끊기는 등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이 아파트는 2천92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5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사고 당시 아침 식사 및 출근 시간이었는데, 전기 뿐만 아니라 가스·수도 공급까지 끊겨 주부와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잇따랐다. 102동에 사는 한 주민은 "정전되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갇혔다"며 "트라우마 남을 것 같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영남일보 취재 결과, 이번 정전사고는 호반 아파트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 구미지사 관계자는 "전기 선로에는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다른 곳에는 정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 호반 설비 문제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전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이 아파트에선 2019년 4월 입주 후 모두 4차례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2020년 5월에는 무려 15시간이나 정전이 됐으며,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던 지난해 1월7일에도 전 가구에 약 50분간 정전이 발생했다.
호반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아파트 전기 설비는 이상 없는 상황이다. 원인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윤식 호반 임차인 대표는 "정전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한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지금까지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더 이상 주민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