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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찔끔" 바뀐 '사회적 거리두기' 소식에 허탈한 대구 자영업자들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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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 오후 8시 55분쯤 대구 수성구 신매광장. 음식점 영업 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시민들이 서둘러 매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번에도 이럴 줄 알았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관련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지난해 연말 영업시간 제한 이후 매출이 60~70%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끼리 방역지표가 조금씩 괜찮아 지고 있다며 버텨보자고 이야기했다"면서 "영업시간이 단 1시간 만이라도 늘어날 줄 알았는데 답답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사적모임 인원만 일부 늘린 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연장되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허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은 4인에서 2명 늘어난 6인으로 확대됐다. 다만, 많은 자영업자들이 불만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영업시간 제한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이다.

이러한 소식에 자영업자들은 허무하다는 반응이다. 모임 인원이 늘어나는 것보다 영업시간이 풀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34)씨는 "영업 제한이 조금이라도 길어져야 숨통이 트인다.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하면 오후 8시부터는 손님을 못 받는다고 보면 된다"면서 "정부의 방역정책은 간신히 버티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결정이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설 연휴까지 포함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김모(56)씨는 "사적 모임 인원이 늘어나는 것도 필요하지만, 영업 제한 길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설 연휴 특수는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언제 제대로 된 장사를 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에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김부겸 총리는 "전국적 이동과 접촉이 이뤄지는 설 연휴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빨라지고 국내 확진자의 20%가 오미크론 감염을 차지하는 등 우세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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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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