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요 맞춤 교과 및 학사과정 대대적 개편"
학령인구 감소 신입생 모집 어려움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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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 융합학부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전공 학생들이 로봇 관련 실습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모집 어려움을 해소하고 재학생들의 중도이탈을 막기 위해 대구권 대학들이 2022학년도부터 학생수요 중심으로 교과 및 학사과정을 대폭 개편했다. 대구권 대학들은 4차 산업혁명 관련학과와 MZ세대가 선호하는 강좌를 늘리고 전과 및 부전공 등을 확대하며 학생들의 선택폭을 넓혔다.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설립
적성을 고려한 전공 이수 기회 확대를 위해 복수전공 이수시기를 기존 2학년 2학기에서 2학년 1학기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지원자격도 기존 1학년 수료한 학생들에서 1학년 2학기 이수 중인 학생들로 완화했다.
융합학부도 전과 기회를 확대했다. 기존 3학년 재학생에서 올해부터는 2학년 이상 재학생부터 지원할 수 있다. 편입생 전과도 가능하다.
지난해 신설된 융합학부는 국립대 최초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학과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인공지능(AI) △의생명융합공학 △로봇 및 스마트시스템공학 △수소 및 신재생에너지 등 4개의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다.
경북대는 현재 제3차 정기교육과정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2021학년도 교육과정 및 교육시스템 개선을 위한 교육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재학생, 졸업생, 교수, 기업체 대상으로 전반적인 교육체계 및 교육수요를 파악해 다전공(복수전공, 부전공, 마이크로 전공모듈 등) 및 융합전공 활성화를 계획·진행 중이다.
올해 3월부터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문을 연다. 경북대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AI와 빅데이터 고급 인력의 수요에 대응하고, 관련 교육의 국가적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자 지난 10월 교육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을 설립했다. 이는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이다. 경북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로부터 지식과 정보를 추출하는데 필요한 과학적 방법론, 프로세스, 알고리즘, 시스템을 동원하는 융합학문을 교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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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일대 학생들이 원어민 교수들과 수업을 하고 있다. <경일대 제공> |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언제, 어디서나, 무제한'을 모토로 한 획기적인 영어교육 시스템을 시행 한다.
영어교육 전문가와 대학 연구진의 논의를 거쳐 구축한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영어교육' 시스템은 MZ세대 학생들이 요구하는 영어 수업의 질과 양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영어회화' 과목이다. 대학마다 영어회화를 1학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해 학기 당 한 과목씩만 개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경일대는 과감하게 이를 탈피 했다. 영어회화를 총 6단계(S·I·Ⅱ·Ⅲ·Ⅳ·Ⅴ)로 세분화해서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학생들은 타 대학에 비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 졌다. 단계별 2학점인 영어회화를 자신의 수준에 맞춰 신청할 수 있고, 재수강도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총 24학점까지 들을 수 있다.
영어회화 강의에는 원어민 교수만 참여한다. 단, 국내 교수는 영국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7.0 레벨을 통과해야 강의를 할 수 있다. IELTS 7.0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국내 교수들은 영어회화 강의에서 배제하는 등 강의자격 요건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또 경일대가 새롭게 개설하는 '스페셜 렉처(Special Lecture)'는 수업을 희망하는 수강생이 일정 인원 이상 모이면 강의를 개설해주고 학점까지 인정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학과, 학년, 동아리, 교직원 등 수강생 구성에 있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주문형으로 교육내용을 설계하고 자발적으로 구성한 그룹별로 영어 강좌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수시간과 테스트를 통과하면 학점도 인정받는다.
정현태 총장은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영어를 비롯해 원하는 교양·전공 공부를 무제한으로 마음껏 하게 해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계명대 모든 신입생 '스마트 비즈니스' 교육과정 이수
2022학년도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AI와 컴퓨팅사고, 스마트 비즈니스 교육을 전면 시행한다.
이는 개인이 누구나 자신이 가진 지식과 역량을 활용하여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자신을 상품화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시대에 재학생들의 다양한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전공 및 융합 영역에서 스마트 비즈니스 창업 역량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계명대는 이를 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메타버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개인별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미술 전공 학생이 지역 업체를 위해 이모티콘을 제작하거나 음악 전공 학생이 취미로 악기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레슨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식품영양학 전공 학생이 다이어트 식품 선택 가이드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통계학 전공 학생은 온라인 의뢰를 받아 설문 조사 및 분석을 할 수도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디지털 혁신 영역의 스마트 창업 교육 체계는 0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0단계'에서는 계열별로 필요한 'AI와 컴퓨팅사고(1학점)' 소양교육을 실시한다. '1단계'는 '스마트 비즈니스와 창업 기초(2학점)' 교육을 통해서 다양한 플랫폼별 온라인 창업 방법을 포함한 온라인 비즈니스와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단계'에서는 학과별로 개설된 '전공 프로젝트' 교과목과 연계하여 스마트 비즈니스 창업 실무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비교과 교육 참여와 함께 구체적인 온라인 창업 아이디어를 담은 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는 계명대학교 창업지원단과 연계하여 사업화를 위한 실무 교육 및 멘토링 등 실제 창업을 지원하며, '실전창업현장실습'을 통해 학점(3학점)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계명대를 교육 체계를 지원하기 위해 교내 각 기관에서 재학생 및 구성원의 관심과 역량 제고를 위한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뿐만 아니라 0~3단계 과정을 모두 이수한 재학생을 위해 스마트 비즈니스 역량을 인증할 수 있는 '스마트 비즈니스 마이크로 디그리' 과정 신설과 창업 동아리 장려금 지급도 검토하고 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시대에 맞춰 교육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화 추진이 가능한 상황속에서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디지털 역량을 길러주고 새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이 나서야 할 때이다"며 "2022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스마트 비즈니스'교과목들을 교양필수로 지정함으로써 학생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갖춰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2022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새롭게 도입하는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개별 재학생 한 명 한 명이 자립형 디지털 비즈니스 실무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이를 실전 창업으로 연계한 계명 스마트 비즈니스 프론티어 그룹 250팀(1천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명대는 올해 경영빅데이터전공도 신설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수집, 관리, 분석 및 활용하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AI자동화로봇학과 신설
지난해 2학기부터 전과 허용인원을 전입학과(전공)의 학년별 입학정원의 50%에서 100%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학년별 수료학점 기준도 없앴고, 재학 중 횟수제한 없이 전과가 가능하도록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전과시기는 2학년 이상 진급 시에서 1학년 2학기차 이상 진급 시로 낮췄다.
내년에 공과대학에 30명 정원의 AI자동화로봇학과를 신설해 자동화 로봇 기술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제조산업 자동화 기술에 특화된 '산업용로봇 운용 전문가'와, 일상생활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지능형 '서비스로봇 운용 전문가'를 육성할 방침이다. 교내 RICE 프로그램의 3단계 IC-PBL(기업연계-문제기반학습) '기초-심화-현장실무'과정을 통해 지역에 요구되는 AI자동화로봇 전문 실무 인재를 키운다.
◆대구대 창업 과목 신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22학년도 AI학부(입학정원 60명)를 신설하고 AI소프트웨어전공 및 AI엔터테인먼트전공으로 구분하여 운영한다. AI소프트웨어전공은 딥러닝, 머신러닝, 딥러닝영상처리 등 AI 전문교과 운영으로 AI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AI엔터테인먼트전공은 AI+인문, AI+경영, AI+사회과학 등 인문사회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손쉽게 활용하여 AI미디어콘텐츠, AI추천서비스, AI게임스토리텔링 등의 기획, 개발, 운용 역량을 갖춘 AI 활용 전문가를 배출한다.
창업강좌는 5개 신설 교과목(기술사업화상품개발이해, 디지털전환과전략적창업, 아이디어창업실무, 창업금융의이해, 창업캡스톤디자인)이 포함된 총 37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산학협력 연계 교육과정 내실화, 현장실습 교육과정 고도화, 캡스톤디자인 교와목 운영 활성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대구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전공교육 관리를 위해 학과 인재상 및 교육목표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 학과(전공) CQI(continuous quality improvement) 보고서 작성 체계를 2022학년도부터 교과목, 학과(전공), 대학 차원의 3단계 전공교육과정 평가를 시스템적으로 운영하며 차년도 교육과정 개편 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전과는 입학정원 40% 범위 내 선발했던 비율은 2019학년도부터 80% 범위 내로 대폭 확대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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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한의대 노인치료학과 학생이 메디엑스포에서 근육활성도 계측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구한의대 제공 |
초고령사회를 대비하여 노인재활분야를 육성하고 대학 특성화를 위하여 노인재활치료학과을 신설하였다.
노인재활치료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환자의 빠른 기능회복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VR/AR/로봇/IoT/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 등 최신 정보통신 기술(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ICT)을 이용한 재활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이러한 첨단기술 능력을 갖춘 노인재활치료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치매 등의 성인병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ㆍ외 재활의료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노인재활(Geriatric)은 노인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장애를 최소화하여 여러 생리적 퇴보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노인재활치료를 실시하여 일상생활 복귀와 향후 노인의료비 지출의 증가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 기반 센서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첨단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이용하여 노인환자의 상태를 평가하여 최적의 재활치료를 계획하고, 재활의료기기기를 이용하여 개인별 맞춤 노인재활치료를 진행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재활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과 취업을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노인재활치료학과는 특히 노인재활소프트웨어, 디지털헬스케어, 빅데이터 재활진단학, AI인지재활치료학, 재활로봇치료학 등 디지털헬스케어 시대에 필요한 첨단기술 교육을 통하여 재활의료서비스전문가, 정신건강전문요원, 노인인지재활, 뇌건강지도사, 실버건강지도사, 노후설계지도사 취득이 가능하며 재활병원과 재활센터, 국가보훈처 등의 기관으로 취업할 전망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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