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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3産團 폐절삭유 공동수거 ESG 실천...3년간 342개 업체 109t 수거

2022-05-09

산단환경協 서류처리·신고대행영세기업 환경 부담 덜어 호응

대구3産團 폐절삭유 공동수거 ESG 실천...3년간 342개 업체 109t 수거
대구제3산업단지관리공단 직원들이 지정폐기물 공동관리 회원사의 폐절삭유를 수거하고 있다. <대구제3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제3산업단지관리공단이 입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경개선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돼온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지역 중소기업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는 크다.

8일 대구제3산단 관리공단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폐절삭유 공동수거 사업을 시작해 총 342개 업체로부터 누적 109.67t의 폐절삭유를 수거했다. 매년 100개 이상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절삭유는 기계 가공 과정에서 공구의 냉각과 윤활을 위해 사용되는 기름을 뜻한다. 일정 기간 사용 후 절삭유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때 폐절삭유가 발생한다.

영세한 규모의 중소기업에 폐절삭유 처리는 골칫거리다. 현행법에 폐절삭유는 지정폐기물로 지정돼 있어 배출 시 수거·처리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 하지만 비용부담이 크고 배출량이 적은 탓에 수거를 거절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또 배출 신고 행정 절차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3산단 내 한 업체 관계자는 "1년에 반 드럼(100ℓ)가량 폐절삭유가 나오는데 처리 비용은 30만~50만원 선이다. 어떻게 버리고 처리하는지에 대한 환경당국 조사가 나오면 서류 준비도 만만찮다"고 했다.

제3산단 내에는 영세 중소기업 2천500여 개사가 밀집해 있다. 절삭유 사용업체는 1천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 업체에서 나오는 폐절삭유는 소량이지만 모이면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공단 측은 기업불편을 해소하고 환경개선 문제도 감안해 2018년 9월 자체 환경협의회를 구성하고 폐절삭유 공동수거 사업에 본격 나섰다.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일부 업종에서 공동수거를 해왔지만 산업단지 단위의 공동수거를 한 선례가 없어서다. 대구시, 북구청에 환경행정 절차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회원사 대상 자가측정·점검 등을 지원하는 등 6개월여간 준비과정을 거쳤다.

기업들의 만족감은 높은 편이다.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자부심도 느끼고 있다. 김영규 영호정밀 대표는 "관리공단에서 배부한 '지정폐기물 공동처리 회원사' 팻말을 붙인 후로 환경청 단속이 나와도 부담이 없다"면서 "수거, 배출, 사용실적 신고까지 번거로운 일을 공단에서 도와주니 고마웠다"고 말했다.

홍종윤 제3산단 관리공단 이사장은 "2018년 대구시와 북구청의 도움으로 산단 내 영세기업의 대표적 애로사항인 폐절삭유 처리 문제를 공동수거ㆍ처리 및 신고대행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면서 "다만 인력 및 재정 문제로 더 많은 기업에 혜택을 주지 못하는 게 안타깝지만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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