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후보, 온라인 투표 알바생 모집
상대적으로 온라인에 취약한 어르신 대상 대리투표 의혹
제보자가 모 후보 측에서 보냈다고 주장하는 문자메시지. 독자제공 |
제보자가 모 후보 측에서 보냈다고 주장하는 문자메시지. 독자제공 |
국민의힘 경북 영주시장 6.1지방선거 출마자 경선이 마무리돼 공천자가 확정됐지만, 경선 전후 과정에서 조작과 불공정, 불법·편법 정황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도당 공관위)는 8일 박남서 예비후보가 영주시장 공천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박남서 후보는 지난 6~7일 이틀간 실시된 경선에서 42.74%로 강경원, 장욱현 후보를 누르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에 박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자로 확정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병직 전 도의원과의 양자구도 또는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삼자 구도로 영주시장 본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모 후보 측이 상대적으로 모바일 온라인 투표에 취약한 고령의 권리당원들을 대상으로 대리 투표를 위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정황이 새롭게 나왔다.
한 제보자는 "모 시장후보 캠프 관계자가 자신의 자녀로 보이는 사람에게 아르바이트 20명을 모집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는 영주시장 국민의힘 경선에서 대리 투표를 위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보가 제공한 문자메시지 캡처본에는 '아들 6일 오전 9시~오후 5시 15만원 현금 당일 지급 20명 필요'라는 내용과 함께 '차량 있으면 5만원 더 지급함', '오늘 저녁 6시까지 연락주세요'라고 있다.
또 다른 메시지에선 '그냥 어르신들 온라인 투표 못 해서 대신해드리는 거로 알고 있드라'라는 내용으로 대리투표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정황이 담겼다.
영주 시민 김모씨(45·가흥동) "선거철마다 불법, 편법을 쓰는 후보자보다 '법을 지키는 후보자'가 손해(?)를 보는 것을 볼 때 참 안타깝다"라며 "본 선거에서라도 모든 후보가 소통하고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도당 공관위가 영주시장 경선 전 실시하려던 '현역 단체장 교체지수' 조사에서 '조작'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녹음파일과 SNS문자 등이 공개되기도 했다. 도당 공관위는 교체지수 조사는 경선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문제 삼지 않고, 현역 단체장을 경선에 포함해 경선을 치렀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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