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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정철학 우회 않고 명징하게 밝힌 尹 대통령 취임사

2022-05-11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의 핵심 가치는 '자유', 표현의 형식은 '직선적'이었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 취임사처럼 감성적 미사여구로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보수의 보편적 철학을 명징하게 밝혔다. 윤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과 국정 방향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직진형'은 대개 '대의명분'과 '의지'에 의해 성패가 갈린다. 국민 지지와 국익 실현의 '명분'에 천착하고, 하고자 하는 바를 포기 않고 실천하는 굳은 '의지'가 관건이다. '원칙 고수' '정면돌파'는 역설적으로 '소통'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점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국내외 당면위기와 난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봤다. 36분 연설 중 35차례나 언급했다. 정치는 자유민주주의, 경제는 '빠른 성장'과 '민간' 중심의 시장경제체제, 외교 및 국방은 미국 중심의 '자유진영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문재인 정부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지금을 '민주주의 위기'의 시기로 진단했다. 그 원인을 '반지성주의'로 지목한 것도 눈길을 끈다. "국가 간, 국가 내부의 지나친 집단적 갈등에 의해 진실이 왜곡되고, 각자가 보고 듣고 싶은 사실만 선택하거나 다수의 힘으로 상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해치고 있다"며 문 정부를 겨냥했다. 취임사에는 대개 전 정부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왔던 전례와는 달랐다. '통합'이나 '소통'은 연설 내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동안 다양한 자리에서 누차 '통합'에 방점을 찍은 것과 온도 차가 있다. 아쉬운 대목이다. 부디 흩어진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 당면한 도전과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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